줄어든 '반도체 수급' 관련 질문…'전기차'에 초점
"2분기 전기차 판매 증가세 지속…원자재값도 하락"
"SK온과의 JV 통해 2026년 전차종 IRA 수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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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분기 기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에 배터리·전기차에 대한 투자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회사는 2분기에도 전기차 판매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혜택'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직전 분기 실적 발표 당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대한 우려가 주를 이뤘던 것과는 상당히 달라진 분위기다.
25일 현대차는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37조7787억원, 영업이익 3조59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7% 영업이익은 86.3% 증가했다. 순이익은 3조419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분기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차는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전기차 판매 증가세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이날 SK온과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각 증권사 연구원들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에 초점을 맞춰 질의를 이어갔다.
가장 먼저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원료인 리튬, 니켈 등 광물의 몸값이 상승하고 핵심원자재 보유 국가들이 해당 자원을 국유화하는 등 자국우선주의가 노골화하면서 핵심 원료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또한 “배터리 원자재 관련 시장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인지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어 “배터리 광물 업스트림(개발)에 대한 관리·강화와 관련해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은 다행(?)스러운 요인이다. 현대차 측은 “재료비 상승에 대한 우려는 한 풀 꺾인 상태이며 원자재 가격 인하 효과는 1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분기를 이연해 원자재의 단가 협상을 진행하는 경우가 다수인 까닭에서다
미국 내 IRA 보조금 혜택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현대차 측은 “전기차 외에도 SUV 등 차종의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에 우려한 만큼 IRA의 영향이 크진 않다”고 밝히며 상업용 리스차량을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SK온과 설립하는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JV)을 통해 IRA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부터 JV를 통해 설립하는 배터리 셀 생산 합작공장의 생산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2026년경 생산되는 전 차종이 IRA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합작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CAPA) 35GWh(기가와트시)가 모두 가동될 수준으로 생산계획을 세우곤 있지 않다고 전했다. IRA 전기차 및 배터리 세액공제안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과 모듈은 1KWh당 각각 35달러와 45달러의 보조금을 받는다.
중국발(發) 경쟁 심화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현대차 측은 "중국 OEM(주문자생산방식) 업체로부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우리 제품이 경쟁력이 더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도 현대차의 강점 등을 보고 선택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간 현대차가 직면해온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관련 우려는 다소 사그라든 모습이다. 4월 생산 추세 관련 질의에 현대차 측은 "4월 생산 추세는 사업계획의 100%를 달성할 전망"이라며 "올해 1분기 생산도 목표의 99%를 달성한 수준이며 2분기도 사업 계획을 모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 차질' 이슈는 어느정도 일단락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