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적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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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1분기에 부진했던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과 관련해 하반기에도 큰 폭으로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부진한 사업의 정리 가능성도 열어뒀다.
LG화학은 27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4863억원, 영업이익 79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9% 증가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22.8% 감소한 실적이다.
특히 석유화학부문에서 508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지속된 가전, 건설 업황의 침체가 주요 제품의 수요 약세로 이어졌으나, 4분기 정기보수 이후 가동률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부문의 적자는 첨단소재부문과 에너지솔루션부문이 메꿨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2조5614억원, 영업이익 2027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2분기는 전지재료 매출 및 수익성이 메탈 가격 하락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재고관리 및 고부가 중심의 IT·반도체 소재 판매 확대를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솔루션은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전기차 배터리 출하 증가 및 판가 개선으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으며, 수율 향상 및 IRA 세제 혜택 예상 금액 반영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에너지솔루션부문은 2분기에도 북미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금번 컨콜에서는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낸 석유화학부문에 대한 턴어라운드 시점을 묻는 질문과 함께 IRA 이후 양극재 미 현지 투자계획에 변동이 있느냐는 등 사업 다방면에 걸친 질문이 이어졌다.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냐는 다소 민감한 질문도 있었다.
LG화학은 석화 수익성의 턴어라운드 시점과 관련해 "매크로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턴어라운드 시점을 명확히 밝히긴 어렵다"며 "다만 석유화학 시황은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보고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높은 유가 상황과 공급 과잉 등으로 수익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하반기 이후 역내 석유공급이 줄어들고 중국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실적 개선도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IRA 이후 양극재 투자계획 변동 여부를 묻는 질문엔 "양극재의 경우 IRA와 상관없이 고객사의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북미 현지화 관련 투자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부진 사업의 매각 가능성도 시사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사업 매각은 투자 재원 마련 차원이 아니라 기업에서 늘 일상적으로 있는 일"이라며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 비핵심자산이나 성장성이 정체된 사업에 대한 조정은 항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