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수익 감소·티빙,피프스시즌 적자
"불가피한 구조조정, 하반기 효과 기대 "
콘텐츠 투자 규모 전년 수준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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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CJ ENM이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핵심 사업인 미디어플랫폼(광고 등), 엔터(드라마·영화) 부문에서 저조한 성과를 내면서다. 실적 부진과 대형 M&A로 인한 재무부담 지속 등으로 신용등급 전망 햐항 부담이 커진 가운데 CJ ENM은 하반기부터 구조조정 등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일 CJ ENM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50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9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고 8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
1분기 엔터 사업은 매출 6329억원, 영업손실 67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TV광고 부진 및 피프스시즌(FIFTH SEASON) 라인업 부재에 따른 매출 감소와 제작비 부담 영향이 컸다.
미디어 플랫폼 부문에서 TV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가 감소했다. 디지털 광고도 전년 대비 34.3% 감소했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면서 제작비 부담이 이어졌다. 영화 드라마 부문 적자가 지속됐는데 영화 <유령>, <카운트> 등의 흥행 부진과 피프스시즌 라인업 부재가 주 원인이다. 음악 부문은 매출 1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전년 대비 43.2% 감소했다.
홈쇼핑 중심의 커머스 사업 1분기 매출은 3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8% 증가했다. 브랜드 취급고 강화 및 고수익 포트폴리오 편성 전략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다.
CJ ENM은 경영진 교체,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핵심 사업부인 엔터(미디어)부문 성과 저조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CJ ENM 측은 2분기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J ENM(AA-)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과 피프스시즌 인수로 인한 재무부담에 신용등급 하방 압박이 커진 상태다. CJ ENM은 다가오는 차환수요 대응을 위해 연초 30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했고 최근 사모채로 400억원을 조달했다. 하반기 실적개선이 나타나지 못하면 조달 부담 및 신용부담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논란과 관련해서 CJ ENM 측은 “조직개편과 연계된 구조조정이 있던 것은 맞지만 조직 통폐합 및 사업 효율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불가피했다”며 “단기적인 비용 절감이 아니라 사업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자원 재배치를 진행한 것이고 하반기 이후부터 가시적인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인건비 감소 효과는 단기간에 숫자로 나타날 것으로 보지만 전체 실적 회복에는 핵심 사업인 미디어 엔터 부문 성과 회복이 급선무라는 평이다. 피프스시즌과 티빙 모두 1분기 400억원 가량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티빙은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2500억원, 영업손실 1190억원을 기록했다.
CJ ENM 측은 미디어 플랫폼 부문에선 TV 광고 회복 및 티빙 가입자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하고, 영화 드라마 부문에선 프리미엄 콘텐츠의 국내외 유통을 강화하고 피프스시즌 라인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프스시즌이 연중 24~26편의 작품을 내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콘텐츠 제작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CJ ENM 측은 올해 콘텐츠 투자 규모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수준에서 투자 규모를 조정 중이며 효율성을 높이고 중복 비용 등을 걷어내겠다는 입장이다.
티빙 오리지널 제작비 또한 지난해 수준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 2~4분기 손익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보유중인 티빙 자체 자금이 충분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티빙은 지난해 3월 2500억원의 외부투자를 유지했다.
CJ ENM은 앞서 올해 티빙 유료 가입자 500만명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유료 가입자 수는 300만명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가입자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1분기 가입자가 지난 분기 대비 4.4% 증가하며 일시적인 성장 부진을 보였는데 불법 공유사이트 영향과 콘텐츠 부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CJ ENM 측은 “현재 시장 상황이 매우 가변적이라 원래 목표로 했던 500만명 구독자 달성은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점점 TV를 통해 시청하는 추세가 높아지고 있어 기존 가입자 유지 및 업그레이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