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도 고성장…"글로벌 웹툰 목표대로 성장"
새로운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특별 자사주 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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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네이버가 1분기 광고 시장 위축에도 커머스 부문과 콘텐츠 부문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포쉬마크 편입 효과로 커머스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웹툰 등 콘텐츠 부문도 고성장을 유지했다. 네이버는 올해 해외 사업과 관련해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유지하며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주주환원 계획도 밝혔다.
8일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난 330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조2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2% 줄었다.
최근 네이버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경기 둔화로 인한 광고 실적 부진 예상 등의 이유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였지만, 이번 분기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서버 등 인프라 자산의 상각 연수 기간을 국내·글로벌 추세와 실질 사용 연한에 더 부합하도록 변경한 효과가 반영됐다”며 “일종의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라고 설명했다.
올 1분기 네이버의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8518억원 ▲커머스 6059억원 ▲핀테크 3182억원 ▲콘텐츠 4113억원 ▲클라우드 932억원으로 집계됐다. 핵심사업인 서치플랫폼 광고 매출은 경기 둔화로 광고시장이 위축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2% 성장에 그쳤다. 핀테크 부문은 오프라인 현장결제 가맹점이 늘어나며 15.8% 성장세를 보였다.
커머스 광고 매출은 경기 둔화에도 검색광고가 방어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포쉬마크 편입 효과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5.5%, 전 분기 대비 24.5% 증가했다. 1분기 네이버 커머스의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성장한 1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고 포쉬마크 편입효과를 제외해도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해 시장 성장세를 웃돌았다.
네이버는 경쟁사인 이베이, 메루카리 등이 거래액 역성장을 보이고 있는 한편 이번 분기에도 포쉬마크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8%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해외 포트폴리오에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는 실험적 시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가장 큰 경쟁사인 일본의 메루카리가 매년 10%씩 거래액이 감소하고 있고 유일하게 매출이 성장하는 경쟁사가 미국 엣시(Etsy) 정도인데 포쉬마크는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특히 해외에서 손실을 보던 부분들을 줄이고 사업에 집중해 수익성 위주로 유지해 나가면 성장이 경쟁사 대비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분야는 전년 동기 대비 94% 고성장을 보였는데 웹툰 시장 성장과 함께 이북재팬이 편입된 영향이다. 콘텐츠 분야 영업손실 규모는 752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20% 가량 줄었다. 웹툰의 손실 규모는 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억원 축소됐다.
네이버는 웹툰은 글로벌 기준 목표대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 웹툰의 IP(지식재산권) 개발이나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OTT나 헐리우드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웹툰 IP활용 시장이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웹툰은 과금 대상 작품 적고 광고 활용도가 낮아서 현 수준의 유저 성장, 거래액 성장, 연말까지의 흑자 전환이 달성되면 내년에는 성공적인 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네이버는 새로운 3개년(회계연도 2022년~2024년) 주주환원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네이버는 새로운 주주환원계획에 따라 향후 3년간 최근 2년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전액 현금 배당할 예정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3개년 주주환원계획은 경영환경, 특히 부채비율과 차입금 상환계획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3년 총 환원 규모를 15~30%의 범위로 설정한 것은 지난 몇년간 급증했던 투자와 이에 따라 늘어난 차입금을 일부 우선 상환함으로써 부채 비율을 관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와 별개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자사주 일부를 특별 소각할 계획이다.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8% 중 3%을 향후 3년간 매년 1%씩 특별 소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