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EF 펀드레이징에 관심…"바이아웃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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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깊어지는 미중갈등에 해외 기관투자자(LP)들이 포트폴리오상 중국 비중 축소를 고민하고 있다. 이 같은 '차이나 엑소더스' 현상의 수혜를 한국이 누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최근 국내 기업 투자에 주력하는 사모펀드(PEF)의 펀드레이징에 다수의 해외 LP들이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PEF 펀드레이징에 다수의 해외 LP들이 출자 의사를 밝히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주로 독일 알리안츠(Allianz), 스위스 파트너스그룹(Partners Group), 영국 이스트스프링(East Spring) 등이 투자처 변화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면 전보다 확연히 많은 수의 해외 기관들이 찾아오고 있다"라며 "미중 갈등 등에 부담을 느낀 해외 LP들이 한국 투자를 늘리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편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차이나 엑소더스의 수혜를 한국이 누릴 것이란 전망은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2019년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면서, 중국 주식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는 등 조짐이 나타난 바 있다.
한 대형 법무법인 변호사는 "해외 기관들이 중국 관련 투자를 더이상 늘리지 않으면서, 한국에 대한 투자 익스포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제기됐다"라며 "아시아 주식펀드는 나라별로 투자 할당량이 정해져 있는데, 중국 비중을 줄이면 아시아 전체 비중을 맞추기 위해 한국이나 다른 나라의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예견됐던 반사이익은 국내 PEF 운용사들의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엿보이는 중이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 LP들은 한국 자본시장 내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딜이 활발한 데 주목하고 있다.
한 증권사 M&A부문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만 보면, 일본보다는 한국과 호주 정도 국가들이 아시아 국가 중 바이아웃 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받는 분위기다"라며 "한국 주요 기업들이 적극 신사업을 물색하는 부분도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LP들의 자금은 대형 PEF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PE업계 관계자는 "국내 LP들도 그렇듯, 해외 LP들도 운용 성과가 훌륭한 곳들 위주로 출자해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