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없다, 모회사 문제"…일각선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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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대주주 적격성' 논란에 직면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항소심에서 실형을 받으면서다.
앞서 신청한 예비심사(이하 예심) 통과 여부에 업계 내 의견은 갈라지고 있다. 모회사 이슈인 까닭에 영향이 적을 것이란 의견과 동시에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가 여론을 감안해 높은 잣대를 들이밀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이다. 기업가치는 최대 5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찍이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지난해부터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 적정 시가총액을 2조원 수준으로 책정해왔다.
2차전지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배터리 양극재용 핵심소재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매출은 지난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도 23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동채 전 회장의 실형이 선고되면서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이동채 전 회장은 에코프로비엠의 미공개 중요 정보로 11억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 받았고 도주 우려에 법정서 구속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수월한 예심 절차 진행이 가능할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먼저 거래소가 '대주주 적격성' 부분을 문제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거 신라젠 사태가 그랬듯, 경영진의 횡령·배임 문제 등 기업 내부자 리스크로 인한 투자자 피해 사례가 없지 않았다. 이에 거래소 또한 주의깊게 해당 문제를 살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의견이다. 이동채 전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자 그룹 상장사 주가들이 일제히 조정받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일부 기관투자자(이하 기관)들 사이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이 가능할까'라는 반문이 나오는 분위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는 여론이 문제 삼는 이슈가 있다면 최대한 보수적으로 대응하려고 하는 기관이다"라며 "조(兆) 단위 기업가치로 상장 자체를 밀어붙이면 상장 절차 자체는 문제 없이 진행은 되겠지만 일각에서 거래소의 승인 가능성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주관사 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모회사인 에코프로의 대표가 구속된 것일 뿐, 상장에 나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는 무관한 문제라는 설명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올해 1월 중순 김병훈 전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병훈 신임대표는 에코프로 대표이사직을 거친 인사다.
주관사를 담당한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예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구속 이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에 있어 충분히 풀어낼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라며 "법무법인을 통해 거래소를 설득할 자료를 충분히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