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RA는 양사 협의 통해 매각 자문 역할만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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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패션 유통ㆍ제조업체 '에프앤에프'(F&F)가 서초 노른자땅에 위치한 '마제스타시티타워1'(마제스타빌딩) 단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SRA자산운용 등 타 기관의 투자를 받지 않고, 자체 자금 및 은행 등 차입을 통해 비용을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F&F는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마제스타빌딩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마제스타빌딩은 서초역 인근에 위치한 지하 7층~지상 17층짜리 오피스 건물로, 연 면적 약 4만6673.76㎡(1만4118평)의 규모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선 강남 노른자위 매물로 꼽힌다.
당초 F&F는 삼성그룹의 자산운용회사 삼성SRA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인수를 추진해왔다. F&F가 삼성SRA운용의 부동산 담보대출 펀드로부터 출자를 받고, 에쿼티를 투입해 공동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이었다.
앞서 이달 초 빌딩을 펀드로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F&F-삼성SRA운용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매각자문사 CBRE코리아와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준비해왔다.
F&F가 단독 인수로 마음을 굳히면 거래 구조 역시 변경될 전망이다. 이 경우 삼성SRA운용은 단순 매입 자문 역할에 그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사 합의 하에 거래 구조 변경을 검토 중"이라며 "F&F는 사옥으로 쓴다는 직접적 목적이 있다보니 단독 인수 의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생명과 삼성SRA가 오피스빌딩 매입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까지 나가서 매물을 보러 다니는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라며 "특히 마제스타는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과거 명품 브랜드와 편집숍을 내려고 준비했던 건물이라 인연이 깊어 아쉬움이 더욱 클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F&F는 "검토 단계일 뿐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SRA운용은 "거래와 관련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