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000원선까지 하락...롯데손보에 시총 뒤처져
-
- 이미지 크게보기
-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화손해보험(한화손보)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으로 몸값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감이 크다. 문제는 회사가 내놓은 재무제표에 신뢰가 낮다는 점이다. 부진한 주가가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15일 한화손보 주가는 약보합세를 보이며 41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때 5000원을 넘었던 한화손보의 주가는 최근 4000원을 지키는 것도 벅차보이는 상황이다. 나채범 대표를 비롯해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주가 하락을 멈추기엔 역부족이었다.
부진한 주가는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손보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하락했다. 보험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1%나 감소했다. 투자영업이익 증가로 그나마 실적을 방어했다. 장기보험 손익이 42.6%가량 감소한 게 보험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이다.
-
지난 1분기 실적발표때 회사가 내놓은 재무제표에 대한 실망감도 증권가에서 분출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이홍재 연구원은 “IFRS17에서 일정 수준의 가정-실질 차이는 불가피하지만 당기 경험조정 규모가 신계약 유입 효과의 64%에 달하는 상대적으로 큰 수준이다”라고 평가했다. 즉, 회사가 작년 말에 내놓은 가정과 실질의 차이가 증권가 예상보다 컸다는 의미다.
이어 “최근 금융당국에서 보험사들이 CSM 산출에 적용한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시를 예고하며 2분기에도 CSM 경험조정 효과가 커질 가능성이 상존한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망스러웠던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저조한 실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주가에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가 내놓은 CSM(미래이익) 조정이 이뤄지면서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경쟁사들은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에 혜택을 받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1분기 보험영업이익 470억원, 투자영업이익은 58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때 1300원이었던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1800원을 넘어섰다. 실적 발표가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시가총액에서도 12일 종가 기준 롯데손보(5623억원)가 한화손보(4868억원)를 앞지른 상황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손보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이면서 롯데손보보다도 몸값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양사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