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터웨이' 실행해 전동화 리더십 확보 계획
배터리 수급 방안은 '협업'…"유럽 공급망 구축 검토"
중국 시장 내 공장 5개서 2개로 축소,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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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전통 업체(Legacy OEM)로서 보유한 '내연기관 생산설비와 기술역량' 등을 전동화에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동화를 위한 투자 규모도 연평균 3조6000억원으로 작년 발표 대비 1조4000억원가량 늘렸다. 새로운 전동화 중장기 전략으로서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를 제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2023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시장에선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신생업체들의 전동화 방향성을 정답으로 인식하거나 오래도록 축적된 레거시(Legacy)가 비용적 부담이자 리스크라는 의견도 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현대차가 전통업체로서 향후 효과적으로 전동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내연기관 공정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령 울산 공장 등 기존 라인에 전기차 병행 생산이 가능케 하는 데 한 달 정도 소요가 되며 투자금 또한 500억~1000억원가량으로 적다는 설명이다. 해외 공장의 전동화 또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향후 10년간 총 109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35조8000억원은 전동화 관련 투자비로 책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 전동화 사업 전략인 '현대 모터 웨이'를 실행해나간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적용이 본격화할 2026년 이후부터는 내연기관에 대한 투자 비중이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현대차는 국가별 전기차 생산 비중을 높였다. 미국(최대 75%), 유럽(54%), 기타 지역(16%)로 2030년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전기차 판매 계획도 상향했다. 지난해 2030년까지 187만대를 판매하겠다고 한 목표치를 200만대로 상향한다. 주요 시장별 판매 목표도 상향조정한다.
배터리는 협업을 통해 수급안정화를 꾀한다. 김창환 현대차 전무는 남양연구소에 배터리 전문 조직을 구성 중이며, 배터리 성능 개발 등을 위해 10년간 9.5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을 위해 SK온 등 제조사들과 조인트벤처(JV) 등을 설립하거나 스타트업과의 지분 투자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고체 배터리나 리튬인산철(LFP)배터리는 협업을 통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도 JV를 통해 돌파할 것이란 설명이다. 2028년 이후부터는 배터리 소모량의 70%가량을 JV를 통해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현대차 측은 "현지 생산 및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이며 미국 공장 설립에 있어서도 현지 생산 확대 중"이라며 "인도네이사 배터리 JV에 이어 미국 JV가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고 유럽에서도 현지 공급망 구축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사업 재편 계획도 밝혔다. 판매 라인업을 13차종에서 8차종으로 축소하고 공장도 5개 공장에서 2개 공장으로 줄여 효율화를 꾀한다.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등 SUV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갈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미래 사업 관련해선 자율주행 기업인 포티투닷의 존재감에 힘을 실었다. 김흥수 현대차 GSO 부사장은 "현대차의 SDV를 위한 과감한 혁신기업으로서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기술을 내재화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Q&A 당시 미국 자동차 기술 공급업체인 앱티브(Aptiv)와 설립한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과의 차별점에 대한 질의가 제기됐다. 현대차는 활용 기술이 다르긴 하지만 유기적으로 조율해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