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ㆍ에어프레미아에 대형기 리스 및 MRO 비용 지원
협상 완료시 EC에 제출…EU, 승인 여부 8월까지 결정
-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국내 LCC(저비용항공사)들의 유럽 노선 취항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8월 3일까지 결정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이하 EC)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다.
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대상으로 일부 유럽 노선에 취항할 경우, 중대형기 9대를 저가로 임대하고 해당 항공기의 유지 보수 및 정비(MRO)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A330 등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기체들을 LCC 양사에 리스(임대) 또는 판매하고, 정비와 보수 비용도 전액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대신 티웨이와 에어프레미아는 프랑스(파리)ㆍ독일(프랑크푸르트)ㆍ이탈리아(로마)ㆍ스페인(바르셀로나) 등 합병시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4개의 유럽 노선에 취항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LCC 중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에 이를 복수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LCC 중 유럽노선 운용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가 4개 노선을 나눠갖는 방안도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 거래의 마지노선은 일단 이달 말까지로 전망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EC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할 경우, 유럽 일부 노선에서 경쟁 제한 가능성이 있다는 예비조사 결과(SO)를 받았다. 당시 EC는 보고서를 통해 "양사 합병 시 한국과 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ㆍ스페인 노선에서 여객 및 화물시장의 가격이 오르고 서비스 질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EC에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추가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티웨이항공 및 에어프레미아와의 논의를 시작한 배경이다. EC는 이를 고려해 오는 8월 3일까지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EU 외에도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심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일부 경쟁당국의 과도한 시정조치 요구에 대해 합리적 대안과 의견을 적극 제시해,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