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2부문은 1부문과 합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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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이 2년 전 두 개로 나눴던 PEF(사모펀드) 사업 부문을 다시 하나로 합쳤다. 국민연금에서 영입한 부문장이 퇴사하고, PEF 2부문의 인력이 대거 이탈하며 조직개편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최근 PEF 2부문을 1부문과 합치는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유상현 미래에셋자산운용 PEF 2부문장(전무)이 지난 3월 퇴사하고, 2부문의 인력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 사실상 통폐합에 가까웠다는 설명이다. 지난 2021년 국민연금 출신인 유 전무를 영입하며 PEF 2부문을 신설하는 등 사업 확대에 나섰으나 2년 만에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유 전무가 이끌던 PEF 2부문은 대기업 관련 딜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지난 KT클라우드 투자유치전에서는 IMM크레딧앤솔루션이 투자자로 낙점된 상황에서 미래에셋PE가 맨데이트(주선 권한) 없이 펀딩에 나서 시장에서 의아한 반응을 보내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2부문 인력이 대폭 이탈했다는 후문이다. 당초에도 2부문의 인원은 10명 안쪽으로 많지 않았으나, 현재는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인원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조직을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운용 PEF 부문은 최근 수년간 곡절을 겪었다. 2009년 투자한 와이디온라인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투자를 주도했던 유정헌 전 대표와 실무자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기소됐다가 지난해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에 투자했다가 두산그룹과 콜옵션 소송을 진행하며 엑시트가 기약 없이 미뤄지기도 했다. 아울러 아쿠쉬네트 투자로 인한 성과급 규모가 커지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운용역 간 성과급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번 조직 개편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PEF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