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 끌어올리려 공개매수·현물출자 통한 유상증자 단행
현대백화점 자회사화 배경으론 "주주가치 고려"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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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지에프홀딩스 중심의 단일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초 현대그린푸드를 인적분할해 설립한 현대지에프홀딩스 산하에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법을 통해서다.
이를 위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의 3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지분을 각각 10.1%, 12.1% 보유 중이다.
공개매수는 내달 11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한다. 주당매수가액은 현대그린푸드는 1만2620원, 현대백화점은 5463원으로 할인 또는 할증 없이 확정됐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공개매수 이후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지분 각각 40%, 32%씩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현물출자 방식을 통한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특정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자사의 신주를 교환비율에 따라 발행하는 방식이다. 주당 발행가액은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청약일 전 과거 3~5거래일의 가중산술평균 주가로 결정된다. 공개매수 참여 규모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신주발행 물량은 달라질 수 있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단일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한다.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그린푸드'로 이어지는 그림이다.
애초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인적분할해 두 개의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했지만, 현대백화점의 인적분할 안건이 주총에서 부결되며 현대그린푸드만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동시 진행하는 이유로 "주주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지주사 전환 이후 현대백화점 지분 12.1%를 매각할 경우, 0.23배 수준으로 저평가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해야했고 이는 손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대량으로 매물이 출회되면 현대백화점 주주들에 주가 하락 리스크를 안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도 덧붙였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물출자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한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