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M도 오르며 순이자이익 증가...은행 비중 커져
가이드라인 적용에도 손보 2분기 순익 성장 지속
충당금 많이 쌓은 카드만 주춤...증권도 이익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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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3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들어 은행 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선데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좋아졌고, 올해 비은행 부문 수익의 핵심인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이 7400억원의 순이익을 합작하며 그룹 이익 규모를 끌어올렸다.
KB금융지주는 25일 올 상반기 그룹 당기순이익이 2조996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99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은행의 여신성장률이 2분기에만 1.1%로 전 분기 마이너스(-)0.6%에서 상승세로 돌아선데다, NIM까지 1.79%에서 1.85%로 뛰어오르며 그룹 순이자이익이 1분기 대비 6.7%, 지난해 상반기 대비 5.5% 뛰어오른 덕분이다.
은행 중심의 순이자이익 상승분이 그룹 순이익 성장에 핵심 영향을 미치며 비은행 비중은 전분기 대비 줄었다. 1분기 비은행 부문 비중이 41%로 확대된 바 있으나, 2분기 비은행 부문 비중은 38%로 소폭 감소했다.
올해 비은행 부문의 핵심인 보험 계열사들도 시상 최대 실적에 보탬이 됐다. 손해보험은 금융당국의 신규 가이드라인 적용 등 우려에도 불구, 1분기 대비 2분기 순이익이 6.9% 증가했다. 상반기 총 순이익은 5252억원으로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많은 규모였다.
KB라이프생명 역시 푸르덴셜생명 통합 이후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며 상반기 중 2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보험 계열사 두 곳이 7400억원의 순이익을 합작하며 그룹 이익을 끌어올렸다.
KB카드는 영업수익 증가에도 부실에 대비해 신용손실충당금 적립액을 크게 늘리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21% 줄었고, KB증권은 브로커리지 부문이 다소 살아나고 운용수익이 흑자로 돌아서며 같은 기간 37% 성장세를 보였다.
6월 말 기준 그룹 BIS비율은 16.95%, CET1비율은 13.78%다. 금융권 최고 수준으로 보통주자본 중심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상반기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59%로 1분기 CCR(0.63%) 대비 소폭 줄었다. 상반기 그룹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1조3195억원)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77.4% 크게 증가했으나 2분기(6513억원) 규모는 1분기(6682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KB금융 측은 "하반기에는 NIM 하락 압력과 여신성장 둔화로 그룹의 이자이익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하반기에는 비은행·비이자 부문 성장을 통해 견조한 이익을 시현할 구상을 세웠다.
한편,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이날 2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2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