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충당금 전년比 67.8% 늘어…부동산PF 익스포저 8.9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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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신한금융지주는 충당금 영향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했다.
27일 신한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2조62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2.1% 감소한 수치다.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8% 감소한 1조2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신 연체율 및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화 등 금융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 분기 대비 자사주 매입 규모가 줄어, 증권가에서는 보통주자본(CET1)비율 유지에 따른 주주환원 문제가 제기됐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누적 이자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3% 증가한 5조2680억원, 이중 2분기 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4.7% 증가한 2조6942억원이다. 금리부 자산이 증가한 가운데, 은행과 비은행부문 모두 NIM(순이자마진)이 개선됐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2조3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2분기 비이자이익도 전 분기 대비 3.4% 오른 1조33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부문 손익이 개선됐으며, 신용카드 및 증권 수탁 수수료 등 수수료이익의 회복세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대손충당금이 확대되면서 실적 상승세는 꺾였다. 상반기 누적 대손충당금은 1조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7.8% 증가했다. 2분기 대손충당금은 5485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19% 늘었다.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은행과 카드 연체율 상승으로 경상 충당금이 증가했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브릿지론을 포함한 전체 PF 익스포저는 6월 기준 8조9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해외부동산 익스포저는 약 4조원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대내외 부동산 환경이 악화되면 약 2250억 수준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부동산 PF 관련 건전성 이슈, 취약 세그먼트에 대한 부실 우려 확대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신한은행 1조6805억원(전년比 0.1% 감소) ▲신한카드 3169억원(23.2% 감소) ▲신한투자증권 2419억원(27.9% 증가) ▲신한라이프 3117억원(32% 증가) ▲신한캐피탈 1901억원(6.7% 감소) 등이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신한은행 0.27%(+0.06%p), 신한카드 1.43%(+0.39%p)로 모두 작년보다 증가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부터 적용된 IFRS17에 따라 보험계약마진(CSM) 7조원, K-ICS비율 219%를 잠정 기록했다.
분기 배당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주당 525원으로 결의됐다.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소각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앞서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추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든 규모다.
이날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에서는 CET1 비율을 목표치인 13%대까지 올리는 과정에서 자사주 소각 규모가 줄어든 것에 대해 비판도 제기됐다. 소각하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 배당 가능 주식수는 늘어난다. 주주환원 규모는 줄어드는 셈이다.
신한금융 CFO는 "CET1 비율을 13%로 올리는 과정에서 전 분기 대비 500억 정도 자사주 소각 규모를 낮추게 됐다"고 인정하면서도 "연초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은 계속해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