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부문 업황 회복에 수익성 악화 일부 방어
"HD현대글로벌서비스, 내년 중 상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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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조선업황 회복에 힘입어 관련 HD현대 주요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정유부문의 실적이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HD현대 측은 4분기 중 정유 부문 실적 회복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기업공개(IPO) 추진을 공식화한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내년 중 IPO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7일 HD현대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5조6213억원, 47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8%, 61.8% 감소한 값이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80.5% 줄어든 1863억원을 시현했다.
실적 희비는 '정유부문'을 담당하는 계열사인 HD현대오일뱅크가 갈랐다. HD현대오일뱅크는 국제 유가하락의 여파로 제품과 원재료 관련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하며 영업이익이 1년 만에 97.4% 감소했다.
최근 국제 유가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미국 원유 재고 감소량 예상치 상회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7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0.85달러 하락한 78.78달러에 마감했다.
컨퍼런스콜(이하 컨콜)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변동성에 우려가 제기됐다. HD현대 측은 4분기 실적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선업황 회복에 힘입어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선박 건조물량 및 선박용엔진 납품 수량의 증가 덕이다. 지난 분기 HD한국조선해양은 2005년 수주한 해양플랜트 공사의 하자배상 청구에 대해 런던 중재재판소의 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707억원이 반영되며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컨콜에선 전체 조선 부문 이익률 부진에 의문이 제기됐다. HD현대 측은 또다른 조선부문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적자 영향이 컸다며, 인건비 등의 비용이 반영되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원가 절감을 지속 중인 까닭에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외 계열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건설기계부문)은 2709억원이라는 견조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부문)은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증가와 업황 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116% 증가한 5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현대차 등 국내외 프로젝트 등 수주 증가에 따라 매출이 늘었다. 기술개발 비용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세간의 관심은 최근 IPO 추진 소식을 알린 계열사 HD현대글로벌서비스로 모아졌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상장 작업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한 상태다. 실적도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금번 분기에는 친환경 선박 개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 548억원을 시현했다.
상장 계획에 대한 질의에 HD현대 측은 "이틀 전 이사회에서 상장 추진을 결의했고 내년 중으로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라며 "조만간 주관사와 지정감사인을 선정해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며 KDB인베스트먼트가 출자해서 들어와있어 협의를 해야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