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대주단 측, 대출 일부 상환 요구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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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실률 급등으로 자산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한 영향이다.이에 파리 투어유럽빌딩에 투자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대출을 내준 현지 금융기관들이 일부 상환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임의 매각 절차가 개시될 수도 있어 추가 자금 투입을 논의 중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투어유럽빌딩의 추가 출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투어유럽빌딩 주요 투자자인 군인공제회, 건설근로자공제회, 우리은행 등에서 추가 자금 투입을 위한 내부 논의를 진행중이다.
투어유럽빌딩은 프랑스 파리 부도심인 라데팡스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이다. 지상 28층 규모의 건물로 1969년에 완공됐고 2002년에 건물 외관이 재단장됐다.
지난 2019년 한국투자증권이 총37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현지 대출 2000억원을 제외하고 실제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투입한 자금은 170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을 통해 일부 투자했고 나머지는 공제회, 시중은행 등 일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았다.
해외 부동산 열풍이 불었던 2019년만 하더라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지구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을 인수하기 위해 증권사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어유럽빌딩이 장기 임대계약을 기반으로 연 7%대의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투자자를 모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금리인상 및 공실률 상승으로 자산가격이 하락하자 지분 투자자들의 손실 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라데팡스지구 평균 공실률은 2019년 4%대에 올 초 20%까지 껑충 뛰었다. 오피스빌딩 가격 결정에 공실률이 주요 지표인 점을 고려하면 자산가격이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투어유럽빌딩의 대주단은 감정평가를 진행한 후 투어유럽빌딩 운용사에 대출 일부 상환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대출을 내준 대주단 측에선 대출약정서에 LTV가 특정 수준으로 높아질 경우 일부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이에 주요 투자자들이 내부적으로 추가 출자를 논의중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560억원), 군인공제회(300억원), 건설근로자공제회(300억원), 우리은행(200억원)등이 주요 투자자로 알려진다.
투어유럽빌딩 운용사는 지분 투자자들로부터 추가 출자 동의를 얻기 위해 조만간 수익자총회를 열 계획이다. 주요 출자자들 중 3분의 2이상 참여 안하겠다고 의사를 밝힐 경우 다른 방법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