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조달 비용률 높아지며
1분기 이어 NIM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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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카카오뱅크의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 금리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금 조달 비용률이 높아진 데 반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대출 상품을 내세우며 여신을 늘린 탓에 NIM이 하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카카오뱅크는 2분기 당기순이익 819억8000만원, 영업이익 1117억51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각각 전분기보다 19.51%, 18.08% 감소한 수치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NIM은 2분기 2.26%를 나타내며 전분기(2.62%) 대비 36bp 하락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째 하락세다. 자금 조달 비용률은 2.44%로 전분기(2.26%) 대비 높아진데 반해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 주담대를 비롯한 여신 상품을 크게 확대했다. 1분기 29조원 수준이었던 여신 잔액은 2분기 34조원으로 늘었다. 대출이 크게 늘며 예대율 77.8%를 기록, 전분기(72.8%) 대비 50bp 상승했다.
특히 지난 분기 8.2%였던 주담대 비중은 2분기 16.2%로 뛰었다. 주담대 잔액은 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2조4,000억원)에서 3조원 가량 늘었다. 이 가운데 신규 취급액은 3조5000억원인데 이중 60%는 대환목적으로 집계됐다. 신규 대출보다는 기존 주담대 보유 고객들이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카카오뱅크 상품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시장 점유율 7.1%를 기록, 전분기(3.7%) 대비 크게 늘렸다.
중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27.7%로 전분기 대비 20bp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라면 카카오뱅크가 올해 연말 목표치로 제시한 중신용자대출 비중 30%는 무리없이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수신잔액은 43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 상승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포용금융에 방점을 찍은 정책으로 수신·여신 잔액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 6월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4.02%로, 16개 은행 중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전세자금대출 평균 금리는 3.61%를 기록했는데 마찬가지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다만 건전성은 개선됐다. 2분기 여신잔액이 전분기 대비 16%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은 전기(0.58%) 대비 6bp 하락한 0.52%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전분기 대비 1bp 하락한 0.42%다. 대손충당금잔액이 340억원 늘었지만 대손비용률은 0.75%로 1bp 하락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하반기에는 여신 증가와 더불어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익화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