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거대 시장에서 점유율 아직 낮다…이제 시작"
'활성고객' 2000만명 근접…중소상공인 동반성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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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쿠팡(쿠팡Inc)이 올해 2분기에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동시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쿠팡은 ‘로켓배송’에 더해 마켓플레이스(3P)·로켓그로스 등 사업이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9일(한국시간)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억4764만달러(약 1940억원; 분기 환율 1314.68원 적용)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분기 영업으로 직전 분기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7742만달러)부터 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치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50억3782만달러)보다 15.9% 증가한 58억3788만달러(약 7조6749억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억4519만달러(약 1908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9085만달러)보다는 약 60% 늘어났다.
이날 김범석 쿠팡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실적에 대해 "다년간의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 운영 탁월성에 집중해 수익성, 고성장을 놓치지 않은 것"이라며 "매출과 활성 고객수가 더 빠르게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이 가속화되고 있고, 고객 증가율은 지난 해 4분기 이래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 유통시장은 3년 내 5500억달러(700조)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대 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 수이고,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수) 규모가 늘어나 2000만명에 인접했다. 쿠팡의 2분기 활성고객은 1971만명으로 전년보다 10%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38만9100원(296만달러)로 5% 증가했다.
쿠팡은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11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이다. 앞서 1분기 1분기 잉여현금흐름은 4억5100만달러였다.
이날 김 의장은 중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도 언급했다. 특히 풀필먼트서비스 로켓그로스(FLC)를 통한 성장과 상생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FLC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두 배 이상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우리 물류망 시설을 이용한단 점에서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시각으로 8일 쿠팡의 주가는 주당 17.89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