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하반기 초거대 AI 상용화 속도 박차
모빌리티 중심으로 IoT 강조한 L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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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의 '탈통신'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본업'인 통신보다 신사업 부문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SKT)과 KT는 인공지능(AI)를, LG유플러스는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를 강조했다.
이통 3사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통 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327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2011년 LTE 시대 개막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던 지난해 1분기 1조3202억원도 넘어섰다.
SKT는 AI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를 'AI 컴퍼니 원년'으로 선언했는데 미래 성장동력을 AI로 점찍고 'AI 컴퍼니’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정석근 SKT 글로벌 AI테크 사업담당은 "과거 통신사들은 지난 20년 동안 모바일, 인터넷 흐름이 올때마다 고객과의 접점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인터넷, 모바일 사업자들에게 고객과의 접점, 고객에 대한 헤게모니를 많이 뺏겨온 것 같다"며 "과거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좀더 활용하려는 사업 변화 니즈가 크다"고 말했다.
정 담당은 "최근 AI에서 가장 큰 변화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 기술이나 생성형 AI 기술의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라며 "통신사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기존에 진행하던 작업 등의 비용 효율화 등도 꾀할 수 있고, 신규 비즈니스모델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지난 7월 27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출범한 바 있다. 도이치텔레콤, 싱텔, e& 등 글로벌 대표 글로벌 통신사의 경영진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AI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T는 컨콜에서 이외에도 선진국 통신사 위주로 2차 멤버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도 AI를 강조했다. KT는 하반기 초거대 AI '믿음'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영진 CFO는 "KT는 2020년도부터 초거대 AI에 대해 내부 생태계를 구축하고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KT내 AI/DX(디지털 전환)융합사업 부문과 융합기술원, KT클라우드 간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AI컨택센터(AICC) 분야에서는 오는 2025년 매출 3000억원이라는 목표치를 내놨다. KT는 "AICC 등에서는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B2B와 B2C를 연결하는 AI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사업자를 목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이들 통신사와 궤를 달리 했다. 모빌리티 분야 중 IoT 사업에 힘주는 모습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8일 컨콜에서 2분기 IoT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IoT 부문의 급성장은 커넥티드카 사업 확장 덕이라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부터 현대차그룹과 제휴를 확대해 제네시스를 비롯한 현대·기아차 전종에 무선통신회선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도 주력해 IoT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30일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 법인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향후 3년 내 '톱3'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여명희 LG 유플러스 CFO는 컨콜에서 "(카카오 모빌리티와의 합작 법인 구성과 관련해) 각각 250억원씩 출자해서 총 500억원 규모의 합작 법인을 만들 예정이다. 합작 법인은 LG유플러스가 50%+1주를 취득하고 카카오모빌리티가 나머지를 취득하는 구조로, LG유플러스에 연결종속될 것이다"며 "전기차 충전 사업 가치사슬 측면에서 LG유플러스는 최고제품책임자(CPO)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