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반등할 것이란 예상 위축되며 증시 타격
당분간 증시 변동성 계속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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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대외 이슈에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다. 이어지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코스피는 3개월 만에 2500선을 반납하기도 했다. 당분간 대외 이슈로 인한 증시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상반기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요인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며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연준의 긴축 종료 및 중국 경기 반등 기대감 등 상승 요인들이 위축된 것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3% 하락한 2519.85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978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51억원, 37억원 순매수하며 낙폭을 축소시켰다.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2482.06까지 떨어지며 지난 5월 17일 이후 3개월 만에 장중 25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0.45%), SK하이닉스(-0.86%), 삼성바이오로직스(-1.15%) 등이 하락했다. 다만 최근 낙폭이 컸던 2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2.66%), POSCO홀딩스(1.28%), 삼성SDI(1.16%) 등에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이 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88% 오른 886.04로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에코프로비엠(4.78%), 에코프로(8.90%), 엘앤에프(6.82%) 등 일부 종목군에 매수세가 이어졌는데, 숏커버링 수요도 함께 작용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날 국내 증시 변동성은 연준이 16일(현지시각)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추가 긴축 가능성이 언급된 것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 대부분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상승 위험을 지속적으로 봤으며 추가적인 긴축 통화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블룸버그TV의 월스트리트 위크에 출연해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향후 10년간 평균 4.75%에 이를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증시를 더욱 얼어붙게 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258%에 마감했는데 종가 기준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최근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이 달러채 이자를 미지급하며 디폴트 위기에 빠진 데 이어 채권 거래가 중단되며 중국 경제 위기가 부각된 점도 국내 증시의 지속적인 부담 요인이다. 현재는 미국이 소매 판매·산업 생산 지표에서 견조한 수준을 보이는 데 반해 중국 경제는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중국 경기 위축 속도가 빨라지면 미국 역시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지수를 끌어올렸던 기대 요인들이 약화되며 국내 증시가 계속 흔들리고 있다"며 "경기 둔화로 인해 3·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마저 약화된다면 더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