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비용 증가로 상반기 적자 기록
총여신 연체율 상승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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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저축은행들이 상반기 1000억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로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연체율도 상승 중이다.
28일 금융감독원의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들은 962억원 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9918억원이 줄어든 수치다. 분기별로는 1분기와 2분기 각각 528억원, 4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예대금리차가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하며 이자이익은 5221억원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대손비용은 6292억원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6.19%였던 저축은행 예대금리차는 같은해 하반기 6.01%로 소폭 감소하더니 올 상반기에는 4.72%로 크게 줄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전년 말(3.41%) 대비 1.92%p 상승했다. 다만 2분기 상승폭(0.27%p)은 연체채권 상·매각 효과로 올해 3월 말(1.65%p)과 비교해 둔화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6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5.76%로 전년 말(2.83%)과 3월 말(5.07%)에 이어 증가 추세다.
반면 6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5.12%로 지난 3월 말(5.58%)에서 하락 전환했다.
대손충당금 적립금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5.61%를 기록하며 늘고 있다. 전년 말과 올 3월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4.08%, 5.12%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저축은행은 이자이익이 감소한 데 반해 대손비용은 증가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며 "다만 1분기보다 2분기 손실 규모가 축소됐고 적극적인 연체채권 상·매각으로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매각 확대, 자체 채무 재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