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이익도 견조한 수치 보이며 순익 증가
산은發 비경상적요인 제외해도 전년보다 순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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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이 올해 상반기 14조원 넘는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43.9% 성장했다. 이자이익으로는 30조원 가까이 시현했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은 2분기 약 7조1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분기(7조1000억원)와 비슷한 실적을 보였다. 이를 합한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14조1000억원이다.
국내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산업은행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한화그룹의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라 산업은행이 관련해 쌓아둔 대규모 충당금을 이익으로 환입하며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19개 은행 기준 상반기 순이익은 1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4000억원) 대비 20% 증가한 규모다. 2분기 순이익만 보면 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6조원)보다 줄었다.
고금리가 이어지며 국내은행이 상반기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29조40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12.2%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순이자마진(NIM)이 줄곧 하락했으나 이자수익자산이 소폭 늘며 이자이익 규모가 유지됐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조7000억원)와 비교해 122.1%나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견고한 수치를 기록한 점이 높은 순이익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환입은 대손비용 부문에서 순이익과 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2분기 국내은행 대손비용은 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1조7000억원) 대비 줄었는데, 이는 산업은행 영향이라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환입건을 제외한 국내은행의 2분기 대손비용은 2조6000억원으로, 이를 감안한 대손비용은 전분기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모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 부동산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와 통화긴축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높아졌다"며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 등을 지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