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대체투자 부실 영향 제한적이지만
리스크 과소평가 가능성 존재해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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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해외대체투자 규모가 155조원(1153억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투자 대부분이 회수가능성이 낮은 중·후순위 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민연금과 주요 연기금·공제회들의 해외대체투자 잔액이 각각 973억달러, 180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연기금에는 공무원·사학연금, 공제회에는 과학기술인·지방행정·군인·소방·지방재정의 투자건이 집계됐다.
투자대상별로 보면 특별자산(인프라·사모투자 등)에 약 99조원(64%)이 투자됐고 부동산 투자는 56조원(36%) 수준이었다. 특별자산·부동산 모두 북미(49%)와 유럽(28%) 투자 비중이 컸는데, 대부분 중·후순위 투자로 회수 가능성이 낮아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해외대체투자 부실이 현실화되더라도 연기금 전체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작을 것이란 분석이 함께 나왔다. 연기금의 경우 납입금에 대한 강제성이 있고 주요 공제회들 역시 준비금 적립률이 기준 비율인 100%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향후 해외대체자산 가격이 6월 말 대비 26~55% 하락할 때까지 준비금 적립률이 100%를 상회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예상 부실 규모, 자금조달 구조, 준비금 적립률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해외대체투자 부실화가 재무안정성이나 외환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해외대체투자 특성상 정보 비대칭성이 크고 유동성이 낮아 리스크가 과소평가될 수 있기 때문에 기투자한 해외대체투자 전반의 수익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