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전소 이전 공간 없어 여러 지역 검토 중"
"서울시와 변전소 이전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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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책을 추진 중인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여의도 남서울본부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변전시설 이전 여부를 두고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전은 '2023년 매각 대상 부동산 투자설명회'를 통해 올해 매각 추진 중인 12건의 부동산을 소개했다. (구)마장자재센터, (구)동부지사, 경기본부 별관, 경기북부 구사옥, 경기북부 별관 등 수도권 부지를 비롯해, (구)세종지사, 순창지사 취소부지, 광주 용봉동 사택, 광주 배전스테이션, 창원 월포동 사택, 목표변전소 잔여지, 제주본부 삼양사택 등 비수도권 부지가 우선 매각 대상이다.
그러나 앞서 5월 한전이 발표한 추가 자구안에 담겼던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는 설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한전은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판다는 원칙 하에 수도권 대표 자산인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부동산은 현재 지가 상승이 가장 가파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해 있다.
한전 남서울본부의 공시지가는 미터제곱(㎡)당 2465만원(3.3㎡당 8135만원)이다. 이를 환산하면 총 2445억원 수준이지만, 다수의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대 조 단위 거래도 가능하단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개발 기대감은 높은 편이었다. 서울시가 5월 발표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 계획'에 따르면 국제금융중심지구에 위치한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의 용적률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선 해당 부지는 400%의 용적률을 적용받고 있다.
한전 남서울부지 매각의 관건은 역시 변전소 이전 여부다. 해당 부지에 위치한 변전소를 통해 여의도 일대 전기가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여의도가 아닌 지역으로의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변전소를 이전하지 않고 매각할 경우 개발에 한계가 있다. 이 경우 매각가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한전 측은 "한전은 고강도 자구안 요구가 지속되는 등 힘든 상황이다"며 "(남서울본부 매각) 준비는 하고 있지만 운영 중인 변전소를 이전할 곳이 없어 여러 지역을 검토 중이다. 이것이 해결돼야 한다"라며 "서울시와 인허가를 같이 협의하고 있다.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