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국채 금리 상승에 국내 증시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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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달러 강세와 미국채 금리 상승에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는 2460선까지 밀려나며 1% 넘게 하락했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79포인트(1.31%) 하락한 2462.97로 장을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이 498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6억원, 4734억원을 순매도하며 낙폭이 커졌다. 삼성SDI(0.19%)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11.35포인트(1.35%) 떨어진 827.82로 마감하며 8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95억원, 558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991억원 순매도한 영향이다. 에코프로(0.91%)와 포스코DX(4.40%)를 제외한 시총 상위 10개 기업도 약세였다. 이날 코스닥은 상승 출발했지만 원화 약세폭이 커지며 기술주가 부진하자 낙폭이 확대됐다.
이는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세가 확대된 것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달러화는 최근 유로존 경기 위축에 따른 유로화 약세와 일본은행의 초완화정책 유지에 따른 엔화 약세 등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화 강세 기조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이슈와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행보 등으로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에도 연방기금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 영향으로 금리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6일 국내 증시는 원화 약세 심화와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