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주도로 금융권 상생금융 점검하자
뒤늦게서야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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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가 뒤늦게 상생 행보에 동참했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상생금융 보험상품 2종을 출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사업 계획을 같이 발표했는데, 삼성카드가 CSR 사업 중 1개에 함께 하는 방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상생금융 치적 쌓기'가 재현되자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나 홀로 상생에 빠져왔던 삼성카드를 삼성금융네트웍스에 묻어가는 방법으로 상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감원은 금융권 상생금융 우수사례를 치켜세우는 등 '이복현표' 상생금융 추진 성과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상생금융으로 소비자가 받게 될 혜택은 1조1479억원으로 이 가운데 지난 8월 말까지 집행된 규모는 4700억원 수준이다.
대다수 카드사들은 지난 6~7월 릴레이로 상생금융안을 내놓은 바 있는데 해당 내용이 이번 금감원 발표에 포함됐다. 우리카드가 6월 '상생금융 1호' 출시 기념식을 열며 이복현 원장을 초대한 것을 시작으로 타카드사들로 상생 지원 계획을 이어 공개했는데, 취급금액 기준으로 1조6000억원에 이른다.
당시 7대 카드사 가운데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지 않았던 카드사들(KB국민·삼성카드) 중 KB국민카드는 지난 22일 금감원의 성과 발표에 앞서 상생금융안을 공개했다. 이에 삼성카드만 7대 카드사 가운데 나 홀로 상생금융을 외면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결국 삼성금융네트웍스는 브랜드 전체 상생 행보에 삼성카드를 포함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금감원의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사례' 선정 시점에 맞춰 삼성생명·화재의 상생금융 상품 2종 출시, 국가적 난제 3가지에 1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을 알렸는데 이중 청소년 생명존중사업에 삼성카드도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청소년 생명존중사업에 20년간 3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중 삼성카드의 지원 규모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삼성금융이 다같이 상생금융을 발표하는 안이 논의되었다. 이후 삼성생명·화재가 각자 내놓는 방안으로 선회해 얘기하는 등 방향성이 바뀌었는데 결국 삼성금융이 다같이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한 삼성금융 관계자는 "각 사가 모두 참여하지만 이번 상생 같은 경우는 삼성생명이 주도적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일원으로 금번 상생금융 방안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당국·정치권의 눈치보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삼성카드가 상생금융에 동참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금융당국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삼성금융이 언제 어떻게 상생 행보를 이어갈지 지켜봤다. 삼성카드의 경우 7대 카드사 중에서도 상생금융 참여 정도가 가장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무위 소속 여당 의원실 관계자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금융권 역시 ESG가 중요한 만큼 관련 행보를 파악하고 있다"며 "삼성금융의 경우 자신들은 상생하는 정책들이 많다고 하는데 막상 들여다보면 계획이나 의지가 크게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 주도로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이 그동안 얼마나 상생활동을 했는지 살펴보자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삼성카드를 포함한 모든 곳들이 각사 전략에 따라 상생금융 정책을 수립, 시기를 조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