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다 지분 43.6% 확보…추가 투자도 예정
양국 플랫폼 시너지 및 북미 진출 도울듯
태국 사솜에도 투자…해외 거점 확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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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크림(KREAM)이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SNDK) 운영사 소다(SODA)와 경영 통합을 발표했다. 크림 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4일 크림은 소다에 976억원을 투자해 43.6%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거래는 현금취득 방식으로 진행되며 취득 예정일자는 2024년 3월 29일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소다는 크림의 연결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번 거래를 통해 크림이 소다의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크림 측은 한 달 내에 추가로 20%의 소다 지분을 인수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소다는 지난 2019년 스니커덩크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가 투자한 스타트업이다. 2021년 시장 2위 업체 모노카부(MONOKABU)를 인수했다. 크림은 2020년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에서 출시된 후 2021년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크림과 소다의 사업적 통합은 내년 상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연결 자회사로의 편입 이후에도, 소다는 일본 증시에서의 별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의 경영진을 유지함과 동시에 유타 우치야마 소다 대표는 통합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크림 이사진으로 합류한다.
크림은 같은날 태국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사솜(SASOM)을 운영하는 사솜컴퍼니에도 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해 크림은 사솜에 25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추가 투자 진행 후 크림은 사솜컴퍼니의 지분 34.4%을 보유하게 된다.
크림 측은 각 플랫폼이 보유한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해외 거점을 활용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크림 측은 소다와의 합병을 통해 한국과 일본 양국의 각 플랫폼에서 물품의 수요와 공급을 조절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사솜의 거점인 태국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이머징 마켓이다. 10대와 20대 등 젊은층 인구가 많은 동남아에서 특히 스니커즈 시장 인기가 높아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한 관계자는 “국내 패션 플랫폼 중에서는 일본에 진출한 곳이 없는데 업계에선 처음 있는 딜”이라며 “크림은 이번 딜로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으로 플랫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고, 특히 소다가 미국 등 북미에 이미 진출해있어 이후 크림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의미 있는 합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