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안 제출 앞서 아시아나 이사회 승인 필요
대한항공, 적극 화물사업부 매각 추진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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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이사회가 이달 말 개최된다. 대한항공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측에 합병시정서 최종안을 제출하기 전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화물사업부 매각 안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4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당 이사회에서 이달 EC에 대한항공이 제출하는 합병시정서 최종안에 대한 동의 여부가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10월말까지 항공 운송 시장 내 독과점 우려를 표명한 EC에 최종 시정 조치안을 제출한다. 회사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전체 매각과 일부 대한항공 노선을 유럽 측에 넘기는 여객 슬롯(시간당 이착륙 허용 횟수) 조정안을 제시하고 EC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의로 최종안을 도출하라는 분위기다. 화물사업 매각을 포함한 최종안을 EC측이 받아들이면,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부 매각에 나서야한다. 조건부로 미리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사전 승인을 받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LCC(저비용항공사) 등 잠재 매수인을 적극 물색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계획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EC 측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 매각이 실효를 거둘지 의구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지는데, 최근 들어 다소 완화된 분위기도 감지된다.
화물매각부 매각이 아시아나항공에 실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는 모호하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분야는 코로나 이후 회사 수익의 70% 이상을 책임져 온 알짜 사업부다. 화물사업부 매각을 승인하더라도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더 많은 것을 내놓아야 할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려면 과반인 4명 이상의 찬성, 반대의 경우엔 3명 이상의 반대표가 있어야 한다. 현재 아시아나하공 이사진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의 영향력 아래인 사내이사는 반대표를 던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사외이사는 화물 매각안과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