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인수인계 고려해 진행중인 검사는 인사 전 정리
라임펀드·채권 돌려막기 등 수시검사 결과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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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금융감독원의 올해 연말인사가 예년보다 당겨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국감 이후 한두 달 이내에 인사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인사 이동 전 검사국 내부에선 담당 현안을 일단락 해두려고 한다. 이에 라임펀드 특혜성 환매 의혹, 채권형 랩·신탁 돌려막기 논란, 고객수익률 조작 이슈 등 그간 진행된 금감원 검사 결과가 조만간 공개될 지 주목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연말 정기인사가 평년 대비 빨라질 전망이다. 보통 연말에서 연초에 인사 이동이 있는데 올해는 이보다 이른 11~12월에 진행된단 이야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의지가 남다르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금감원 정기 인사는 국정감사 이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복현 원장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국감 이후 50일 안에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조직 재편 의지가 강하다"라고 말했다.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는 10월 27일 종합감사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 원장 취임 후 금감원은 잦은 인력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작년 8월 수시 인사를 통해 부서장 106명 중 40명을 교체했고 연말 정기인사에선 부서장 보직자 79명중 56명(70%)를 바꿨다. 인적 쇄신을 통해 금감원 개혁 의지를 드러냈단 분석이다.
지난 18일에도 경질성 국장급 인사를 단행해 금감원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A부서 부서장은 작년 10월에 발령받아 약 10개월 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 업무 분장을 둘러싸고 직원과 갈등 문제가 비화된 영향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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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선 그간 진행된 금감원 검사의 결과가 나올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인사이동이 있기 전 검사국 담당자들이 현안을 일단락 해두기 때문이다. 검사국 업무를 처음 접하는 직원이 배정될 수도 있기 때문에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 전 담당자가 이슈를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사 시즌에는 검사 담당자가 보직이 변경되기 전 사건을 어느정도 마무리 짓는게 보통이다. 제재 당사나자 제재 수위는 일단락해두려고 하는 편"이라며 "검사 보직을 처음 접하는 직원이라면 검사를 이어 마무리한다는 게 보통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 취임 이후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금감원 검사가 역대 최대 수준인만큼 다수 사안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8월 라임펀드 특혜성 환매 의혹과 관련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을 검사했고 채권형 랩·신탁 돌려막기 논란과 관련해 하나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디스커버리펀드와 관련해 IBK기업은행을 현장조사한 바 있고 고객수익률 조작 의혹, 퇴직연금 테마 검사 등으로 미래에셋증권과 푸본현대생명을 최근 잇따라 들여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