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가격 하락에 마진 축소, "4분기도 약세"
리튬가격 하락 수준 전망 요청에 "지지선 2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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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가 리튬 가격 하락과 철강 시황 부진 등 여건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컨퍼런스콜에서는 니켈, 리튬 등 이차전지 소재 가격 하락에 대한 질의가 연달아 나왔고 포스코홀딩스 측은 가격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4일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8조9610억원, 1조19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4%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값이다.
특히 철강부문의 실적이 감소한 모습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분기 대비 7440억원, 1680억원씩 감소했다.
철강기업에서 이차전지기업으로 사업구조를 바꾸며 호평을 한몸에 받았던 포스코그룹이지만, 이차전지 소재사업에서도 비용이 늘어나며 이익이 일부 감소한 모습이 나타났다. 이차전재 소재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은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이같은 이익 감소의 원인은 원료비 하락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포스코퓨처엠 영업이익 감소와 관련해 "양극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긴 했다"라며 "그러나 리튬, 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 가격 하락으로 평균 판가가 하락하는 등 유례없는 변동성으로 마진 압박이 존재했다"라고 말했다.
이차전지 소재 중 하나인 리튬의 가격 하락 전망은 꽤 짙은 상황이다. 전기자동차 전문 시장조사 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리튬의 가격은 2028년까지 지속적으로 하락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광물 가격 하락은 2차전지 기업들의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목표 주가를 줄이어 하향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홀딩스 컨퍼런스콜에서도 리튬가격 하락 전망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리튬, 니켈 등 배터리 소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데 대한 전망을 말해달라", "시장에서 우려하는 부분이, 배터리 소재 가격이 지금 대비 더 크게 하락하진 않을지인데 그 정도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나" 등이었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의 가격 하락은 이성적인 가격 수준을 찾아가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소재 가격이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라 비이성적으로 급등했으며, 3분기 이후 전기차 수요가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조정되고 있다는 논리다.
또한 포스코홀딩스는 '2만달러'를 리튬 가격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그 이하로 가격이 하락할 경우 리튬업계가 신규 광산 개발 지연 등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19년 당시처럼 1만달러 초반대나 그 이하로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은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에 이어 4분기 또한 불안정한 대외환경 등에 따라 시황이 좋아질 것 같진 않다고 내다봤다. 포스코홀딩스는 자동차, 조선 등 업황이 양호한 부문의 판매를 확대하고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내수보단 수출에도 주력한다.
이런 와중 포스코그룹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이 단행될지 여부에도 주목됐다. 최근 포스코 노동조합의 광양지역 노동쟁의가 7월 이후 2개월가량 지속되면서 건설 프로젝트가 한두달가량 지연됐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노동조합에서 28일부터 이틀간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가 진행되는데 이때 찬성이 의결되고 30일날 조정행위에서 조정이 중지되면 합법적으로 쟁의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라면서도 "포스코와 노사는 창사 이래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구축 중이고 파업이란 것을 해본 역사가 없다. 직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회사도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PPLS)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다. PPLS는 2022년 포스코그룹의 국내 리튬 생산기업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이 호주 '필바라 미네랄스사'와 만든 합작사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빠르면 내년 3분기까지 램프업(장비 설치 후 대량 양산까지 생산 확대)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