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3분기 매출' 삼성SDI,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에 선 그어
입력 2023.10.26 11:45
    현대차와의 협력 확대 계획, 견실한 재무 구조 유지할 것
    ESS용 LFP 배터리 2026년·전고체 전지 2027년 양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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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SDI가 5분기 연속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자동차 전지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하며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용 각형 및 원형 전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4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699억원) 감소했다고 26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액은 5조94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수치다.

      핵심 사업 영역인 전지 부문 영업이익은 41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1% 줄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6.1% 늘었다. 매출은 10.5% 증가한 5조3384억원이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 전지는 분기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 헝가리 공장에서 신규 라인 조기 증설을 완료하면서 주요 고객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P5 매출이 확대한 영향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4분기 신제품 대기 수요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소형 전지는 전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원형전지는 전동공구용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영향을 받았으나 자동차 전지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 확대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파우치형 전지는 IT전방 수요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

      삼성SDI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에 선을 그었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유럽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주요 조사기관을 포함해 확인한 결과, 중장기 성장세에는 변화가 없었다"며 "영국이 내연 기관 신차 판매 금지를 2035년으로 미룬 것은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가 유럽연합(EU)와 동일한 시기로 조정한 것이고, 독일의 국내 보조금 축소는 이미 전기차가 시장 경쟁력을 갖춰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생태계 형성도 이미 어느 정도 되어가고 있는 만큼, 방향성이 바뀌는 것은 어렵다고 보는 게 공통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배터리 업체의 유럽 진출 가속화에 대한 우려에도 삼성SDI가 받을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자동차 전지 사업의 경우 완성차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2~3년간의 개발, 검증을 거쳐 양산 공급을 시작하는 만큼 중국산 전지가 유럽으로 바로 유입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와의 신규 계약에 대해서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추가 동력을 확보했고, 앞으로 현대차와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 수주에 따른 CAPEX 부담에 대한 자금 조달 계획에는 최대한 견실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김윤태 경영지원실 상무는 "자금 조달은 내부 자금을 최우선적으로 활용, 필요 시 외부 조달한다는 방침"이라며, "미국 투자의 경우 정책 자금을 최대한 활용해 차입이 늘어나더라도 견실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26년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오는 2026년 양산 목표로 LFP 소재를 개발 중으로 관련 라인(설비) 구축 계획도 검토 중"이라며 "ESS 사업 발전을 위해 LFP 배터리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동종 업체 대비 시작은 늦었지만, 당사만의 제품 설계 최적화와 공정 및 설비 혁신 등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등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LFP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고체 전지의 경우 4분기부터 샘플 공급을 시작해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미카엘 부사장은 "46파이 전지 개발은 올해 상반기 천안에 있는 양산 라인 셋업을 완료해 샘플 생산을 개시했고 수요도 상당 수준 확보하는 등 2026년 본격적인 양산을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추가 고객 확보 관련해서는 제너럴모터스(GM) 외에도 다수 주요 OEM과 꾸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의가 구체화 되는대로 시장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