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적립' 기저효과도…영업익 전년比 146.3%↑
전기차 수요 부진·임금 인상 등 실적 변수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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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매출 41조27억원, 영업이익 3조8218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146.3% 증가한 값이다.
북미·유럽·인도 등 지역의 판매 성장세 및 믹스개선이 호실적의 배경이다. 지난해 3분기 37.7조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세타2 엔진 관련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1조5518억원으로 깎인 기저효과도 있었다.
현대차 측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국내시장은 견조한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에 따라 판매 호조가 지속됐고, 신형 산타페 출시 효과로 판매가 증가했다. 북미권역은 고부가차종인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판매가 호조세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밝혔듯,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한 '전기차' 부문의 판매는 모든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EV), 하이브리드전기차동차(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지난 1년간 ▲국내 8000대 증가 ▲미국 2만2000대 증가 ▲유럽권역 4000대 증가 ▲기타 8000대 증가했다.
다만 전기자동차 수요 부진을 비롯한 문제는 외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완성차 기업간 전기차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고 경기 위축에 따른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생산 공장 가동 일정이 지연되는 분위기다.
현대차 측은 "패러다임이 변화할 때 미묘하게 계획을 짜지만 실제로는 계단식 변화가 보통의 경우다"라며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나 가격 부담 등은 얼리어답터에서 소비자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제약요인이 발생한 현상으로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주요 시장인 미국 내 '인센티브'와 관련한 지적도 있었다. 주요 경쟁사들이 전기차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하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적용을 못 받는 내년 상반기까지 현대차는 인센티브에 집중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고 했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미국 내 인센티브 증가 추이가 거센 점이 언급됐지만 현대차는 4분기 중 크게 증가할 것이라곤 예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측은 또한 미국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 중이라고 언급했다. '빅 앤 배러'(Big and Better) 전략을 바탕으로 대형 딜러 위주로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3년간 이어오고 있으며 보조금을 주어 시설 개선을 하는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 완성차 기업들이 직면한 '파업' 관련 문제도 지적됐다. 포드는 6주가량 파업에 돌입한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시급 25% 인상 등을 골자로 한 잠정 합의안에 도달했다. 임금 인상 폭이 상당한 만큼, 완성차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미국 현지 공장에 영향을 미칠 이슈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그렇다고 포드가 제시한 금액과 동일하게 가야하는가. 전체적으로 최근에 해왔던 임금 인상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임금 수준 고려해서 협상 전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의 실적 호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에 투자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먼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에 따른 여파가 언급됐다. 현대차는 이스라엘 내 시장점유율이 1~2위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5000~6000대 정도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