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마크 인수 효과 입증…중개·판매 매출 2배 뛰어
AI 수익성 가속화…"시장 소통 가능한 KPI 세울 것"
카카오 연내 AI모델 공개 불투명…엇갈린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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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네이버가 올 3분기 커머스·콘텐츠 부문의 성장률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앞서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며 생성형 AI 서비스 라인업과 수익화 로드맵을 공개한 네이버는, 내년엔 정량적인 AI 핵심성과지표(KPI)도 수립해 AI 수익성에 박차를 가하겠단 계획이다.
3일 네이버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조4453억원과 38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9%, 영업이익은 15.1% 증가한 수치다. 올해 네이버는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8985억원 ▲커머스 6474억원 ▲핀테크 3408억원 ▲콘텐츠 4349억원 ▲클라우드 1236억원이다. 회사는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 시장 둔화에도 플랫폼 고도화 및 기존 상품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고, 커머스와 콘텐츠 성장률이 실적에 기여했단 설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41.3%가 증가한 커머스 부문은 인수합병(M&A) 효과를 봤다. 중개 및 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는네, 브랜드스토어와 여행, 크림(KREAM)의 거래액 증가와 포시마크(Poshmark) 편입 효과가 컸다. 지난해 미국 포시마크를 인수한 네이버는 지난 10월엔 크림과 일본 소다의 합병을 발표하기도 했다.
내년을 목표로 미국 상장을 준비하는 네이버 웹툰도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전 분기 대비 9% 증가한 479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웹툰 지적재산권(IP) 영상화 작품의 흥행과 AI 추천 강화 등을 통해 이용자 활동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AI 사업에 대한 진행상황도 발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생성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및 플랫폼, 서비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 8월 단(DAN)23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생성형AI 라인업은 계획대로 테스트를 통해 서비스 고도화 및 업데이트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회사의 AI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네이버가 AI 전략을 공개한 지 두달 남짓 지났는데, AI 플랫폼 성과는 P(Price)와 Q(Quantity)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사측의 정성적 코멘트가 중요해 보인다. AI 서비스와 관련한 정량적인 KPI 공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이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다. B2C는 '큐:' '클로바포라이팅'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B2B도 좋은 고객 레퍼런스들이 하나씩 생기며 시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정량적인 KPI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수준의 KPI를 세우려고 경영진이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AI 모델 공개에 이어 본격적인 수익화 의지까지 내비치면서, 똑같이 연내 AI 모델 공개를 약속했던 카카오에 이목이 쏠린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 중 자체 초거대 AI모델인 '코GPT 2.0'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이후 발표 시점이 하반기 중으로 한 차례 늦춰졌지만 11월인 현재까지도 세부 사항이 시장에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를 향한 당국의 압박 수위가 날로 거세지면서 신사업에도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아직 연구원들에게도 카카오의 AI모델과 관련해 전달된 소식이 없다"며 "회사측은 연내 공개 계획이 변동이 없다고는 하지만, 여러 잡음으로 신사업에 투입할 리소스가 부족할 것이기에 다음주 예정된 3분기 실적발표 컨콜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