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 규모 3000억 증액…출자자 배당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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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앤컴퍼니가 에이치라인해운 인수금융 자본재구성(리캡, Recapitalization)을 추진한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금융 주선사는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에이치라인해운 리캡 참여 의향을 묻고 있다. 총 1조2500억원 규모로 NH투자증권(6500억원)과 하나은행(6000억원)이 주선을 맡았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4년 블라인드펀드 1호를 통해 에이치라인해운(당시 한진해운의 벌크선사업부)을 인수했다. 이후 2016년 현대상선의 드라이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을 추가로 인수했다. 한앤컴퍼니는 2016년, 2017년, 2020년 3차례에 걸쳐 리캡을 단행했다.
2020년에는 리캡과 함께 기관투자가(LP)도 교체했다. 한앤컴퍼니와 하나금융투자가 공동으로 설립한 신규 PEF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에이치라운 지분 100%를 사들이고 양사가 공동업무집행사원(Co-GP)으로 운용하는 구조다. 한앤컴퍼니는 앞서 1년여 전부터 2024년 만기가 돌아오는 기존 펀드의 투자자를 교체하기 위해 신규 투자자 모집 작업에 나서 나선 바 있다.
당시 한앤컴퍼니와 하나금융그룹이 손잡은 전체 투자 규모는 에쿼티(Equity) 약 1조원, 인수금융 7500억원이었다. 하나은행이 주도해 기존 대출 상환·신규 인수금융을 주간했다. 에쿼티 투자금 중 7000억원은 한앤컴퍼니가 해외 LP를 모집해 마련하고 나머지 3000억원은 하나금융투자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공제회, 보험사, 캐피탈사 등 국내 출자자들로부터 조달했다. 75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리캡은 그 해 7월 완료했다.
약 1년 반 후인 2022년 2월 한앤컴퍼니는 에이치라인해운의 인수금융에 대한 총 9000억원(한도대출 1100억원 포함) 규모 리캡을 단행했다. 이자율은 5% 후반이고, 금융 주선은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이 공동으로 담당했다.
이번 에이치라인해운 리캡 금리는 최저 7.4% 수준으로 알려졌다. 작년보다 금리 부담은 다소 높아졌지만 차입 규모를 3000억원 이상 늘린 만큼 출자자에 상당한 자금을 배당할 수 있게 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리캡 이후 시기가 얼마 안됐고 금리 부담이 더 늘어났지만 출자자에 일부라도 회수 성과를 주기 이해 리캡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