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피프스시즌 손실 370억원 줄어
내년 티빙 구독료 인상 등 효과 기대
인력 감소도…넷마블 지분 활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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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적자를 이어왔던 CJ ENM이 이번 3분기 흑자 전환했다. 대규모 손실로 부담을 더해 온 티빙(TVING)과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의 손실 규모가 줄면서다. 주력 부문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실적 개선을 보인 가운데 자산유동화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8일 CJ ENM은 연결 기준 매출 1조1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CJ ENM은 지난 1분기 503억원, 2분기에는 304억원의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적 발표 이후 CJ ENM 주가는 이날 12.98% 오른 6만5300원에 마감했다. 스튜디오드래곤도 4.75% 올랐다.
적자 행진의 주요 원인이었던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영업이익 3억원으로 분기 흑자 전환했다. 지난 분기 엔터 부문은 7031억원의 매출과 49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 엔터 부문 영업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98.3% 줄었다. 매출은 8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CJ ENM 측은 티빙 및 피프스시즌 손익 개선, 음악사업 성장이 엔터 부문 턴어라운드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기 티빙은 3분기 매출 780억원에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했고, 피프스 시즌은 매출 974억원에 영업손실 1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대비 티빙과 피프스시즌 손실이 촌 370억원 줄어든 것이다. 지난 2분기 티빙은 매출 767억원, 영업손실 479억원을 기록했고 피프스시즌은 매출 763억원, 영업손실 326억원을 냈다.
티빙은 최근 서비스 전면 개편 및 구독료 인상을 발표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최근 국내사 최초 광고형 요금제(AVOD) 출시, 구독료 인상 단행 계획 등을 밝혔다.
CJ ENM 측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 개선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구독료 인상이 12월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니 신규 고객 유입 등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손익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내년부터 기존 고객들의 가격 인상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며 “광고 수익 개선 등 지속적으로 분기 단위 손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기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손익분기점(BEP) 달성은 좀 더디지만, 내년에는 광고 수입 다각화 등 여러가지 사업적 성장을 통해 하반기 정도에는 BEP 달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콘텐츠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올해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며,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로 실적을 따져보면 미디어플랫폼 부문이 매출 3143억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티빙 매출은 유료 가입자 및 트래픽 성장 기반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했다. 광고 시장 회복 지연으로 인해 TV광고 매출은 부진(전년 대비 24.4% 감소)했다.
영화 드라마 부문은 매출 3262억원, 영업손실 204억원을 기록했다. 신작 드라마 지역별 해외 플랫폼 동시판매로 콘텐츠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었다.
피프스시즌은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 딜리버리를 확대하면서 매출 성장을 보였다. 피프스시즌은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과 미국작가조합(WGA)이 동시에 파업하면서 제작 지연을 겪고 있다.
CJ ENM 측은 “파업으로 예상보다 딜리버리(작품공급)가 많이 되지 못했지만 3분기 개선을 보였고, 프로젝트들은 계약이 되어 있는 상태라 이연은 되지만 계약이 취소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차원으로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올초부터 CJ ENM은 구조조정, 자산유동화 및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는데 실적에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력 조정 효과 질문에 CJ ENM 측은 “3월말 기준 엔터 사업부 인력이 2200명이고 9월말 1990명으로 10% 정도 감소한 영향이 있었다”라며 “인센티브와 관련해서도 연말 예상 성과를 기본으로 해서 다소간 조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CJ ENM은 2018년 하이브와 합작해 세운 빌리프랩의 지분 51.5%를 하이브에 매각해 147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CJ ENM은 “빌리프랩 지분 매각은 재무개선 목적이라기보다 사업 전략 측면이 컸다”며 “연초부터 자산유동화 계획을 밝혔는데 아직 실적이 미진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유동화에 나설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CJ ENM은 보유 중인 넷마블 지분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EB) 발행을 검토 중이다. 넷마블 지분 EB 발행과 관련한 질문에 CJ ENM 측은 “특정 종목과 관련된 유동화 계획을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CJ ENM은 6월말 기준 넷마블 지분 1872만주(지분율 21.78%)를 보유하고 있는데, 장부 가치는 약 1조원에 이른다. 최근 11월 MSCI 편출 예상, 실적 부진 지속 등 악재가 겹치면서 넷마블 주가가 상장 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상황이라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시장 상황에선 CJ ENM이 넷마블 지분을 유동화하기 쉽지 않다"며 "그러나 주력자산이고 언제든 활용할 수 있으니 시장 상황을 계속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