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찬성으로 주총ㆍ이사회 무난하게 통과돼
양종희號 첫 인사는…3연임한 KB증권 사장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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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종희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한 안건을 가결, 양 내정자의 차기 회장직 선임을 확정했다. 양 신임 회장은 오는 20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오는 2026년 11월까지 KB금융을 이끌 예정이다.
KB금융이 ‘양종희 체제’로 전환되면서, 금융권에선 양 내정자가 회장에 오른 뒤 계열사 CEO로 어떤 인물을 뽑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KB금융은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하고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주총 종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양 내정자를 임기 3년의 회장으로 최종 선임하고, 임기를 2023년 11월 21일부터 2026년 11월 20일까지로 확정했다.
이번 주총 안건은 KB금융 최대주주(8.74%)인 국민연금으로 찬성으로 무난하게 통과됐다. KB금융은 외국인 주주 비중이 70%를 웃도는 만큼,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 영향이 크다. 최근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라스 루이스도 양 내정자에 대한 회장 선임 안건을 찬성하라고 KB금융 주주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양 내정자는 지난 10월 초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뒤, 11개 계열사 경영진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주총장에서 “국내 경기 및 금융산업의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 왔던 중장기 자본관리 방향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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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내정자가 차기 회장에 이름을 올리면서, 기존의 양종희ㆍ허인ㆍ이동철 3명의 부회장 체제도 마무리됐다. 허 부회장과 이 부회장은 이날 전격 퇴임하고 임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두 부회장의 퇴임식은 이날 오후 본사 신관에서 내부행사로 진행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부회장직이 없어져도, 부문장 직책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기존 ‘3부회장+1총괄부문장' 체제가 '3부문장'이나 '4부문장'처럼 부문장 총괄 시스템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KB금융 계열사 12곳 중 9곳의 CEO 임기가 올해 12월 종료돼, 양 신임 회장이 연말을 기점으로 안정을 택할 것인지 혹은 대규모 교체를 통한 파격 인사를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CEO들은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김성현‧박정림 KB증권 사장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황수남 KB캐피탈 사장 ▲서남종 KB부동산신탁 사장 ▲허상철 KB저축은행 사장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사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