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한앤코 등 대형사가 휩쓴 PEF 출자사업…지갑 닫는 기관들, 내년도 전망은 안갯속
입력 2023.12.13 07:00
    군인공제회·수출입銀 최종 결과 발표 ‘대기중’
    조(兆) 단위 펀드 결성 잇따라 성공
    "검증된 운용사"에 주목하는 기관들
    내년에도 보수적 기조는 유지할 듯
    해외 펀드레이징 시장은 여전히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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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올해 사모펀드(PEF) 대상 기관투자가들의 출자사업이 대부분 막을 내렸다. 현재는 단 두 곳, 군인공제회와 수출입은행의 결과만을 기다리는 상태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출자사업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기 펀드 결성이 주춤했던 운용사들이 대거 펀드레이징에 나서면서 개별 출자사업에서 동일한 운용사들이 경쟁하는 모습이 나타났고, 여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올해엔 보다 검증된 운용사 그리고 트랙레코드가 탄탄한 운용사들이 약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기관투자자들의 대체투자부문에 대한 보수적인 기조가 강화했는데 출자 규모 및 GP의 수를 줄이거나, 리그를 통폐합하는 기관도 있었다. 검증된 운용사에 자금을 몰아주려는 모습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조 단위 펀드결성을 추진 중인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IMM인베스트먼트와 VIG파트너스 등은 올해 굵직한 복수의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펀드레이징에 나선 한앤컴퍼니의 성적표는 양호한 편이다. 지난 6월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사학연금과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출자를 받았다. 총 4조원 규모의 펀드 결성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역시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IMM PE는 우정사업본부 그리고 산업은행(혁신성장 2차)의 선택을 받았다. IMM PE는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진중이다. 현재 올해 마지막 출자사업인 군인공제회 숏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약 1조5000억원 수준의 펀드레이징이 마무리된 상태로, 내년엔 해외 기관투자자들 위주로 막바지 펀딩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VIG파트너스는 올해 사학연금, 노란우산공제회, 산재보험 등 4곳의 기관으로부터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총 1조원 이상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진중인데 내년도엔 올해 참여하지 않은 기관들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 이 외에도 올해 상반기 1차 클로징을 마친 IMM인베스트먼트(페트라9호)와 맥쿼리자산운용(MKOF 6호) 등도 출자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올해 교직원공제회로부터 처음으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어펄마캐피탈(6호펀드), 처음으로 단독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나서는 BNW인베스트먼트도 다수 기관의 선택을 받으며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스카이레이크는 직전 펀드의 약 2배인 1조2000억원 규모의 12호 펀드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조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마무리하며 올해 조 단위 펀드결성의 시작을 알렸다.

      잠겨있던 기관투자가들의 지갑이 다소 열리긴 했지만 내년에도 기관의 출자사업과 운용사들의 펀드레이징이 활발히 진행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내년에도 '안정성'에 주안점을 두고 출자사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국내 부동산 시장 하락기에 따른 부담과 더불어 내년엔 해외 오피스 및 대체투자에서의 손실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올해보다 보수적인 기조가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평가다.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인 일부 대형 운용사들은 연말인 현재도 투자금회수(엑시트) 실적을 쌓기 위한 노력들이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해외 펀드레이징을 고려하는 운용사들도 눈에 띄지만, 사실 해외 기관들은 더욱 깐깐한 출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