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4800억원에 인수
입력 2023.12.12 10:54
    2018년 인도 진출 이후 첫 현지社 인수
    박현주 회장의 '인도 확장' 의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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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현지 10위권 증권사인 쉐어칸증권을 인수한다. 미래에셋증권이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데 이어,국내 최초로 현지 기업을 인수하면서 인도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미래에셋증권은 인도에서 BNP파리바와 현지 증권사 쉐어칸증권(Sharekhan Limited) 지분 100%를 체결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매입 금액은 약 300억 루피(원화 약4800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쉐어칸증권 지분 27.24%를 보유한 Human Value Developers Private Limited의 지분 99.99%를 1989억 6071만원에 취득하고,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Mirae Asset Capital Market (India) Private Limited)이 쉐어칸증권 지분 72.76%를 2882억 9528만원에 매입하는 구조다. 

      앞서 8월 미래에셋증권은 쉐어칸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이후 숏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 포함돼 실사를 진행해왔다. 11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협상을 이어오다 최근 마무리됐다. 

      쉐어칸증권은 2000년 설립된 증권사로 2016년 프랑스 은행인 BNP파리바에 인수됐다. 주력 서비스는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다. 총 임직원수는 3500여명이고 총계좌는 약 300만계좌인 현지 업계 10위 수준의 증권사다. 자기자본은 2억1000만달러(약 2100억원) 수준이며 작년 당기순이익은 약 2100만달러(약 276억원) 수준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브로커리지(주식 매매)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는 쉐어칸 증권을 비롯해, 온라인 증권사업 회사인 에스프레소, 크레디트 서비스 업체인 NBFC, 교육 서비스 업체인 쉐어칸닷컴 등 4개 업체를 모두 인수하게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수에 대해 "인도 증권산업의 구조적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여 현지 증권사 인수를 통한 인도 비즈니스 성장 추구”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의 이번 쉐어칸증권 인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인도 사업 확장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법인을 설립한 뒤 온라인 리테일 플랫폼을 개발해 리테일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개시했다. 올해 4월 브로커리지 사업 강화를 위해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지난 9월에는 자회사인 홍콩법인이 보유하고 있던 인도법인 지분을 모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