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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13일 밝혔다.
한신평은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 변경 사유로 ▲이익창출력이 약화한 점 ▲영업현금창출력 약화와 M&A 등에 따른 투자금소요 증가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점 ▲향후 현금흐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꼽았다.
이마트는 2023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2조1000억원, 3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43억원 줄었다.
한신평은 "온라인 부문은 지마켓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확장전략을 펼쳤으나, 높은 경쟁강도 하에서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고 있으며, 인수 과정에서 식별한 무형자산에 대한 상각비도 실적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부문 실적 부진 장기화도 이마트의 이익창출력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은 "올해 공사원가 상승과 미분양사업장 관련 손실 등으로 인해 건설부문 실적 악화가 추가적인 연결 수익성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는데, 내년에도 한동안 건설부문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A에 따른 투자자금 소요 증가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점도 문제다. 이마트는 2021년 이베이코리아(3조6000억원)와 W컨셉코리아(2616억원) 인수와 SCK컴퍼니 지분 추가 취득(4860억원) 등으로 순차입금 규모가 약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후 가양점, 성수점 매각과 외부투자 유치 등을 통해 재무부담을 통제하고자 했으나, 2022년 이후에도 미국 와이너리 인수(3000억원)와 부동산 개발 등에 자금소요가 계속되며 순차입금 증가 추세가 이어졌단 설명이다.
이마트의 부채비율은 2020년 112.8%였지만 올해 9월 150.5%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EBITDA 대비 조정순차입금 규모는 4배에서 5.7배로 늘어났다.
한신평은 최근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늘어나고 있고, 근거리·소량 구매패턴이 고착화되고 있는 만큼 이마트의 향후 현금흐름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고금리,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민간 소비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력인 대형마트 부문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요 경쟁사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지는 상황에서 영업이익 전환까지 상당한 시간과 경쟁력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앞서 내년부터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물류 및 구매 통합체계를 구축해 비용효율화에 나서겠단 계획을 밝혔지만, 한신평은 이에 대해 관련 효익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향후 모니터링 대상으로 ▲대형마트 실적 회복 여부 ▲물류·구매 통합체계의 성과 발현 시점 ▲건설부문 실적 ▲투자부담 증가 여부 등을 꼽았다.
한신평은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의 실적 회복 가능성과 온라인 부문 비용효율화 성과가 중점 모니터링 대상이며,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의 구매 및 물류 통합 관련 성과 발현 시점과 수준, 건설부문 실적 추이도 점검할 것"이라며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는 영업현금창출력 추이와 더불어 신규점포 출점, 부동산 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투자부담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의 이마트 신용등급은 AA(안정적)다.
입력 2023.12.13 17:30
"늘어난 재무부담 비해 당분간 현금흐름 개선 어려워"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3년 12월 13일 17:3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