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기대감에 카카오페이 주가 급등했지만
시장에선 '이렇게 오를 일인가' 갸웃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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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주가가 급등했다. 상장을 앞둔 토스 몸값이 15조~20조원까지 거론되자 연관 산업군인 이들 기업의 주가도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토스 소식 하나로 오른 것이라고 하기엔 주가 상승폭이 크다 보니 시장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 등 다른 요인들을 찾는 모습이다.
11일 카카오페이는 전일 대비 21.59% 상승한 5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4만8400원에서 출발해 장중 6만2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도 전일 대비 9.80% 상승한 2만9700원에 마감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먼저 상장을 진행 중인 토스 몸값으로 15조원 이상이 거론되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덕을 봤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합친 매출액을 토스와 비교하면 카카오 금융주들이 훨씬 괜찮은데, 토스 몸값이 이 둘을 합친 몸값과 비슷하게 책정됐으니 더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지 않겠냐는 판단에서 오르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이날 한화투자증권도 상한가를 달성했다. 토스뱅크 지분 9.28%를 갖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은 전일 대비 29.99% 오른 4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알려진 미국에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 소식도 카카오 금융주들에게 호재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사업에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이 참여하고 있는데 코인 시장 활성화가 관측됨에 따라 카카오페이·뱅크 비즈니스가 수혜를 입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활황이라는 소식도 함께 전해져 주가가 오른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함께 나온다.
다만 시장에선 어떤 요인이든 '이 정도로 급등할 일인가'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 증권사 금융 담당 연구원은 "펀더멘탈에 의한 상승이 아닌 일시적인 기대감이 증폭된 영향인 만큼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