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 지수편입 이후 '따따상' 사례 늘어
"중소형 발행사 주가 꺾이지 않는 한 분위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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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불었던 '따따블' 광풍이 연초에도 일단 이어질 전망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ㆍLS머트리얼즈 상장 후 주가 급등으로 흥분한 투자 심리가 좀처럼 가라앉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현대중공업 계열 현대힘스 등 올해 첫 공모주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물량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공모주 옥석가리기는 계속되겠지만, 이와는 별도로 '상승할 것 같은 공모주'에 대한 투자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선박 기자재 전문기업인 현대힘스는 8일부터 5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이하 기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1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5000~6300원이며 최상단가 기준 공모 규모는 548억원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내외 기관들은 공모가 범위 상단 이상의 공모가를 써내고 있다. 현대힘스와 비슷한 일정으로 1세대 벤처캐피탈(VC)인 HB인베스트먼트와 원전설비 정비기업 우진엔텍 또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데, 이들의 수요예측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의 IPO 시장 분위기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코스피200 조기편입'으로 인한 주가 급등이 큰 역할을 했다. 에코프로머티의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며 LS머트리얼즈 등 신규 상장사들의 주가 역시 동반 급등헸다. 에코프로머티의 주가는 현재 공모가(3만6200원) 대비 6배 상승한 22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두산로보틱스 또한 주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신규 상장사들의 주가 추이가 눈에 띄게 상승곡선을 그리며 기관들의 눈길을 끌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IPO 시장 분위기가 '기세'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점이 다시 지적되고 있다"며 "공매도 금지 정책에 따라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오르며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중형급 이상 발행사가 상장 이후 주가가 꺾이지 않는 한 IPO 시장 분위기가 좋게 흐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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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또한 2024년 코스피시장 지수 밴드,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올해 IPO 시장 전망이 우호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대형 코스피 상장사가 매우 드물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어급 공모주들도 속속 상장 채비에 나서고 있다. 금융플랫폼 '토스'(Toss)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LS그룹 계열사인 LS이링크가 증권가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며 상장 준비를 시작했다. 뷰티브랜드 '달바' 운영사 비모뉴먼트는 주관사에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하며 상장 예비심사(이하 예심) 신청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해 증시 분위기가 침체하묘 상장 계획을 접었던 기업들도 다시금 IPO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IPO 시장도 분위기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도 이어지고 있어서 기대감이 있다"라며 "IPO를 욕심 내는 대어급 발행사들은 기세를 타고 있는 올해가 좋은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