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46.8% 성장…조정 EBITDA도 창사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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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웹툰의 흑자 전환과 미국 패션 C2C(개인간거래) 플랫폼 포시마크(Poshmark)의 이익 확대가 주효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 1조488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조6706억원, 9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46.8% 성장했다.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하는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상각 전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인 2조133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8.4%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2조537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0.5% 성장한 4055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조정 EBITDA는 5800억원이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상승한 16%를 기록했다. 지난해 왓패드의 인력 일부를 감축하거나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로 풀이된다.
김남선 CFO는 "지금까지의 수익성 향상은 비용 절감에 그쳤으나, 올해부턴 본격적인 생산성 및 체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합류한 김범준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전사 60% 이상의 기술직 인력들의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 면밀히 살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네이버에 합류한 김 COO는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전 대표이자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작년 한 해 가장 성장한 사업부문은 커머스와 콘텐츠다. 커머스 연간 매출은 2조5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4% 늘었고, 콘텐츠 매출은 1조7330억원으로 37.4% 성장했다. 커머스는 4분기 포시마크 편입 효과와 크림의 수수료율 인상,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 성장 등의 영향을 받았다. 콘텐츠는 웹툰 콘텐츠와 IP 매출 성장, 스노우 AI 상품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4분기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4440억원으로, 4분기 및 연간 EBITDA는 흑자 전환했다.
다만 커머스의 경우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와 같은 중국 직구 플랫폼들의 약진으로 성장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최수연 대표는 "상품 정보나 가격대, 상품 커버리지 등은 네이버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자사 수익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리고 판단한다"면서도 "중국 자본의 침투력과 파급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핀테크와 클라우드 부문 연간 매출은 각각 14.2%, 11% 증가한 1조3548억원, 447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치플랫폼은 0.6% 증가한 3조5891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283억원, 커머스 6605억원, 콘텐츠 4663억원, 핀테크 3560억원, 클라우드 1259억원 순이다.
이날 네이버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보통주 1주당 79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1189억8486만원, 시가 배당률은 0.4%로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