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SKB 영업익 10.2% 상승…순이익은 22% 증가한 1조600억
이날 자사주 2000억원 소각…"차기 주주환원 계획 발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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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8%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0.9% 성장한 1조1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배당 수익이 늘었고,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등 지분투자 회사의 이익도 증가한 영향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배당금으로 2000억원 이상을 지급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작년 4분기 매출은 4조5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영업이익은 16.7% 증가한 2971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16.2% 감소한 1874억원이다. 4분기의 영업이익률(OPM) 및 현금흐름(EBITDA마진) 지표는 전 분기 대비 각각 4.7%, 5.1%씩 하락했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2조58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0.2% 오른 1조4560억원, 순이익은 21.9% 오른 1조600억원이다. B2C 영역에선 유료방송 매출이 증가하고, B2B 영역에선 신규 수주 및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으로 이익이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 회수를 지원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측은 "SK브로드밴드의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 재무 구조는 당사 기업가치에도 지속 기여하고 있다"며 "양사 기업가치 확대를 목표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해 가장 적절한 시기에 SK브로드밴드 IPO(상장) 추진 여부와 계획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분기 ▲AI인프라 ▲AIX(엔터프라이즈) ▲AI서비스 등 3대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성장을 견인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연내 AI데이터센터나 AI반도체 등 AI부문 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대해 김양섭 CFO는 "지난해 말 5G 보급률도 68%를 넘겼고, 5G 도입 5년차인 시점에서 유선 매출 성장세는 전년 대비 둔화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가입자 순증 위주의 성장 외에도 에이닷(AI서비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무선 매출 성장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 액침냉각 시스템을 도입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사업과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AI 반도체 계열사 '사피온'을 통해 지난 11월 출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X330) 적용을 확대하고, 글로벌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Supermicro)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엔터프라이즈 AI 영역에서는 기업 고객 특화형 혁신 AI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의 본격 수익화에 착수하고,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의 해외 도입 사례를 늘리는 것이 목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일본, 호주, 싱가포르의 의료기기 회사들과 현지 동물병원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올해 1월부턴 미국 수의영상업체 '베톨로지'와 미국 시장 진출을 진행 중이다.
AI서비스 영역에선 지난해 정식 론칭한 에이닷(A.) 아이폰 관련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를 확대하고, 올해 1분기 안드로이드 고객 전용 서비스도 출시할 전망이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와 구독 플랫폼 'T우주'의 이용자 확대도 추진한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주당 1050원, 연간 배당액을 주당 3540원으로 결정했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한 뒤 지급할 예정이다.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절차도 마무리했으며, 이날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소각했다. SK텔레콤은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고 매년 9조8000억원을 배당하는 내용의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배당을 진행해 왔다. 해당 정책은 지난해 4분기 기말 배당을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SK텔레콤은 차기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주주가치 증진을 기반으로 MNO(통신) 사업 정체에 따른 새 성장 동력(AI)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성장과 주주환원 간 균형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 이사회 논의가 확정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