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영업손실 3332억…업황 회복 지연에 2년 연속 적자
입력 2024.02.07 17:21
    "미흡한 실적 발표해 매우 유감"
    핵심투자·경상투자 제외, 보수적 재검토
    롯데건설 2.3조 펀드 추가 지원 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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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롯데케미칼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축소와 중국의 대규모 에틸렌 공장 증설로 인한 공급 부담 확대 등 석유업황 저하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하반기에 석유화학 업황의 바닥을 통과했다고 보지만 업황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9조9491억원, 영업손실 333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4% 줄었고, 적자 폭은 축소됐다.

      작년 4분기 실적은 매출 4조9079억원, 영업손실 30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7% 줄었고, 적자 폭도 축소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6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냈지만 또다시 적자 전환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기초소재사업은 매출액 2조7664억원, 영업손실 1664억원을 기록했다.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로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9673억원, 영업이익 364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 및 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액 5207억원, 영업손실 612억원을 기록했다. LC USA는 매출액 1408억원, 영업손실 9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미흡한 실적을 발표해 매우 유감"이라며 "시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며,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올해 설비투자(CAPEX)는 별도기준 1조원, 연결기준 3조6000억원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지 및 수소사업 등 중장기적 주요 프로젝트는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핵심투자와 경상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젝트들은 재무건전성을 고려해 원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크래커 프로젝트나 GS에너지와의 합작사업 등 이미 건설 공사 중인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외에 현재 검토하고 있는 투자 건들은 재무건전성을 고려해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차전지 분야 신사업을 위해 2조7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영업이익 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9% 감소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투자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전방산업 약세를 고려해 투자 집행 시점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건설이 7일 4대 시중은행 등과 조성한 2조3000억원 규모의 PF펀드에 대한 롯데케미칼의 추가 지원 우려에 대해선 "롯데케미칼의 추가 지원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건설이 자체적으로 PF우발채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주주의 배당 안정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1주당 3500원의 결산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