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부는 조선업…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적자 탈출'
입력 2024.02.07 19:00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각각 3년·9년 만 흑자
    조선3사 중 유일 '적자' 한화오션 영업손실 대폭 축소
    선별 수주 전략과 높은 신조선가 실적 개선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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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조선 3사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3년, 9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은 조선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적자 폭을 대폭 줄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8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1% 증가한 21조2962억원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도 흑자전환했다.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2.3% 늘어난 11조 9639억원, 영업이익은 1786억원이다. 

      다만 현대미포조선은 영업손실 152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지속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4조39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28.2% 증가한 5조958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04.5% 증가한 3017억원을 거두며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손실을 메웠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233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흑자는 2014년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조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 증가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전년 대비 52.4% 늘어난 7조4083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191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2022년 1조6136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을 1년 만에 2333억원으로 줄인 만큼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수익성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과 높은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가 조선3사의 실적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조선가 지수는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1월 신조선가 지수는 180.38을 기록하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80선을 기록했다. 

      신조선가 지수가 상승한 원인은 조선업계가 충분한 수주 잔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조선3사는 현재 3~4년치의 일감을 쌓아둔 상황으로 선사들과의 선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펼치는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인다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국내 조선사가 기술적 우위에 있는 메탄올 추진선, 암모니아 운반선(VLAC)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