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하락 마감하며 조정 들어가
롯데손보·흥국화재 테마주화 되며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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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저PBR 섹터로 분류되며 강세를 보였던 보험·은행주를 비롯한 기업들에 조정이 들어갔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매수세가 이어졌던 현대차도 하락 전환하는 등 저PBR 랠리에 힘이 빠지는 가운데 일부 테마주만 상승하는 모양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롯데손해보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87% 오른 3370원에 마감됐다. 지난해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뽑은 이후, 해외 원매자 등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뒤늦게 주목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흥국화재도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5280원에 마감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들은 그간 손해보험주 및 저PBR가 주목받고 있던 시점에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흥국화재는 시가총액 3000억원 수준의 중소형주고, 롯데손보는 유통주식수가 적어 작은 수급 변화에도 주가 급등락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단 평가다.
이날 삼성생명·화재, 한화생명,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대표적인 보험주 및 하나금융지주ㆍ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ELS 사태 등 악재에도 불구, 상승세를 이어갔던 은행주도 지주별로 희비가 갈리며 숨 고르기 하는 모양새다. 하나금융·우리금융은 2% 가까이 하락했다. 비금융주 가운데 저PBR 대표 수혜주로 지목됐던 현대차도 하락 마감하며 조정에 들어갔다.
이른바 저PBR 수혜 분위기가 한 풀 꺾인 가운데, 그간 소외됐던 몇몇 기업들만 테마주화되며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PBR이 매우 낮은 기업들 중심으로 급등하다가 조정에 들어가는 양상이 지난해 일본의 사례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주동안의 랠리를 통해 현재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코스피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11.1배, PBR은 1배까지 와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코스피 시장에선 PER 11배, PBR 1배가 단기 박스권 상단으로 작용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추가 급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게 아니겠느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지수가 더 오르기 위해선 국내 대표 업종인 반도체 업황 회복 가시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2월1~10일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42.2%로, 1월의 52.8%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연휴 등 계절적 요인 등이 작용하기도 했지만, 일각서 반도체 수출 증가율 피크아웃(고점 뒤 하락)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지난해 1월 PBR 1배 이하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본 효율성 개선 방안을 제출하도록 한 직후 PBR이 가장 낮은 기업들이 급등하다가 단기에 조정에 들어갔다"며 "한국 증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