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제자리 걸음한 통신3사…올해 키워드도 역시 'AI 투자'
입력 2024.02.14 07:00
    SKT,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영업익 증가
    KT, 초거대 AI '믿음' 올해부터 수익 창출 나서
    IoT 강조하던 LGU+도 'AI' 사업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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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탈통신'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3년 연속 4조원대를 기록했다. 다만 5G 가입 성장세 둔화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로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전망치(컨센서스)를 밑돌았다. 

      SKT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SKT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532억원으로 전년보다 8.8% 늘었다. 매출은 17조6085억원으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지난해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 아래 추진했던 사업들이 고르게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SKT는 5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컨콜)에서 AI 비서 서비스인 '에이닷(A.)'의 성과를 강조했다. 에이닷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AI 개인비서 서비스로, 아이폰 통화 녹음과 요약 기능을 제공한다. 

      김지훈 SKT AI어시스턴트 담당은 "에이닷은 누적 가입자수 340만명을 돌파하며 1년간 300% 이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용자 유치와 함께 SK브로드밴드와 협업해 소통 중심의 에이닷 서비스를 다른 라이프 어시스턴트 이용자로 전환하기 위한 수익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26조38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조64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 줄어들었다. 

      KT 역시 AI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AI컨택센터(AICC), 모빌리티, 사물인터넷(IoT), 에너지, 스마트 공간 분야인 5대 성장 사업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믿음'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 창출에 나선다. KT는 B2B 시장을 대상으로 맞춤형 LLM 모델을 지속해서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AI 사업보다는 IoT 사업에 힘을 줬던 LG유플러스도 이번 컨콜에서는 AI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9980억원으로 전년보다 7%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1월 사이버 공격을 받은 이후 보안 강화 등 후속 조치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연간 매출은 14조3726억원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LG AI 연구원과 함께 통신, 플랫폼, 금융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대형언어모델(LLM) '익시젠'을 개발하고 챗봇의 진화 형태 '챗Agent'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디지털 혁신 역량 강화와 플랫폼 사업 확대에 집중해 시장에 LG유플러스의 신성장 동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진행된 컨콜에서는 전체 무선 통신 가입회선 수가 KT를 앞선 점을 강조했다.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사업(MNO)과 알뜰폰(MVNO)을 합한 전체 무선 통신 가입 회선수는 2509만700개로 전년대비 26.1%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부터 KT를 제치고 무선통신 회선수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재원 LG유플러스 디지털혁신그룹장은 "이동통신(MNO) 가입 회선이 크게 늘어 그동안 깨지지 않던 통신3사 점유율에 처음으로 변화를 줬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