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확충 및 부채 감소로 재무 건전성 개선 기대"
신세계그룹 레저사업, 조선호텔앤리조트로 일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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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신세계건설이 레저사업 부문을 조선호텔리조트에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신세계건설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높아지자 그룹 내 계열사가 사업 부문 인수에 나서 숨통을 트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건설과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신세계건설의 레저사업부문 일체에 대한 영업양수도 계약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는 3월중 주주총회를 통해 양수도를 승인하고, 4월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세계건설은 이번 매각으로 182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양수도 대상은 신세계건설의 레저사업부문이 보유한 ▲경기 여주시 자유CC(18홀) ▲경기 여주시트리니티클럽(18홀)과실내외 물놀이 시설인 ▲아쿠아필드(하남·고양·안성 스타필드 내 3곳) ▲조경사업 등이다.
신세계건설은 이번 레저사업부문 영업양수도로 자본 확충과 부채 감소를 통해 재무 건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신세계 영랑호리조트 합병 이후 추가적인 자금 확보도 가능해져 유동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양수도가 마무리되면 신세계건설은 약 300억 원의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 되고,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약 2700억 원 규모의 골프장 회원 입회금 역시 소멸돼 부채비율이 개선될 전망이다.
2023년 12월 기준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953%에 이른다. 레저사업부문 매각과 영랑호리조트 합병이 반영되면 400%로 떨어지게 될 전망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레저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기존 사업과 연계한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 밝혔다. 레저사업 부문 양수 자금은 금융권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업 조정을 통해 건설은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호텔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필요시 그룹 차원의 다각적인 추가 지원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