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하나·메리츠·신한 등 4곳 실적 저하 원인으로 꼽아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모회사 지원 규모 평가에 반영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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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부담이 현실화하며 수익성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외 부동산 시장의 부정적 상황을 고려할 때 증권사들의 추가적인 손실 발생 여부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15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은 '증권사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현황 및 관련 손실 점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를 추산했다. 나신평의 신용평가 대상인 25개 증권사의 익스포저 규모는 총 14조4000억원이다. 미국과 유럽 지역이 각각 6.6조원, 5.4조원 수준으로 가장 많다.
용도별로는 상업용 부동산(8.8조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과 유럽의 원격근무 전환 기조에 따라 가격 하락이 현실화하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지역은행인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신용등급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이 현실화함에 따라 투기등급으로 하향조정되기도 했다.
익스포저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하는 국내 증권사로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꼽혔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들에 대해서는 해외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손실 인식이 실적 저하의 주요 원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부동산펀드에 대해 평가손실을 인식 중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나신평의 신용평가 대상 증권사들은 해외 부동산펀드 8.3조원에 대해 약 1.8조원의 평가손실을 기인식했다.
나신평은 향후 해외 부동산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향후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향후 증권사별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 발생 여부와 함께 금융지주회사 계열 증권사의 경우 모기업으로부터의 재무적 지원규모 등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종합해 필요 시 신용등급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