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반도체 회사 중 첫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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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 윤수민 기자)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본격적인 상장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동종업계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리벨리온, 사피온 가운데 첫 타자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전날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하고 본격 상장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제안서 제출 마감일은 3월9일까지며 프레젠테이션(PT) 일정은 18일로 예정돼 있다.
지난 2017년 백준호 대표가 설립한 퓨리오사AI는 리벨리온, 사피온 등과 함께 국내 AI 반도체 분야에서 손꼽히는 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21년 1세대 AI칩 워보이(Warboy) 시제품을 내놓고 양산에 착수했다. 현재 2세대 칩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백 대표는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전기전자공학 전기전자공학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 반도체 기업 AMD의 GPU팀을 거쳐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에서 4년간 일했다.
퓨리오사AI는 현재 시리즈C 단계의 투자금 유치도 진행중이다.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는 투자금 모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 유치 당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지위에 오를 것으로 예견되기도 했다.
퓨리오사AI는 함께 토종 AI 반도체 설계회사로 꼽히는 리벨리온, 사피온 가운데 가장 먼저 공식적인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이 회사들은 글로벌 기업 엔비디아가 범용 AI 반도체(GPU)를 공급하는 것과 달리 사용처에 특화된 저전력 칩을 제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반도체 설계에 대규모 투입비용이 필요한 반면 아직 꾸준한 흑자가 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만큼 실제 상장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이제 주관사 선정 등 초기 단계에 진입한 데다 최근 파두 사태 등으로 적자 기업에 대한 상장 요건이 까다로워졌다”라며 “긴 호흡으로 꾸준히 사업을 키워나가며 상장을 준비하는 단계일 것”이라고 말했다.